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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똑똑한 선박 기술로 불황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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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똑똑한 선박 기술로 불황 뚫는다

- 조선 '빅3', 스마트십 기술 선보여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
- ICT가 융합된 스마트십, 사이버 보안 및 선박 관리 중요성 갈수록 커져

삼성중공업의 '스마트십 솔루션과 사이버 보안' 개념도.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의 '스마트십 솔루션과 사이버 보안' 개념도. 사진=삼성중공업
조선업계가 스마트한 선박 기술로 불황극복에 나선다.

최근 선박 운항 기술에 ICT(정보통신기술)가 융합해 선박 내 또는 선박과 육상 간 정보 교류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에서 외부 공격으로부터 데이터와 시스템을 보호하는 보안의 필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선박관리 시스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조선사들은 고객 수요와 미래 먹거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스마트십(Smart Ship)'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십은 선박운용 기술과 ICT를 융합한 솔루션을 갖춘 선박을 말한다.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선박 내 모든 데이터를 최신 ICT로 원격 진단하고 제어해 선박의 항로와 속도를 최적화한다. 또한 선단 운영과 선박 생애주기 서비스까지 가능하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 ‘빅3’는 스마트십 기술을 통해 첨단 선박 관리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일렉트릭과 함께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경제운항, 유지보수 부문에 있어 스마트십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

양사가 지난 1년간 각종 시스템 구조와 작동환경, 운용 개념 등 핵심 성능별로 로이드선급의 엄격한 공인 심사를 거친 결과 설계 평가기준을 통과한 것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초대형 선박(31만9000t급 원유운반선)에 대한 사이버 보안 기술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이는 선박 내·외부의 사이버 보안 위협으로부터 주요 제어시스템을 보호해 선박의 안정성을 높이는 보안 기술이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1월까지 부산 본사에 '스마트십 통합센터'를 구축한다"면서 "향후 이 센터는 현황판과 서버실, 원격지원시스템 등을 갖춰 운항 선박의 성능과 항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부품 정비와 연계된 육상관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스마트십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미국 선급협회 'ABS'로부터 스마트십 솔루션에 대한 사이버 보안 기술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사이버 보안 기술은 스마트 선박에 대한 정보보호 정책을 비롯해 △물리적 보안 △운영보안 △접근통제 △보안 관제 △모의 해킹 등 ISO 27001 정보보호 경영시스템과 사이버 안전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ABS에서 권고한 16개 항목의 엄격한 심사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

이밖에 LNG선에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 'S.VESSEL'을 장착해 선박이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육상에서 선주들의 효율적인 선단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VESSEL은 기존의 해상에서 선박 항로 및 속도 최적화 솔루션인 1세대 시스템을 향상시키고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선박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최신 ICT 기술로 통합 관리했다. 이에 따라 육상에서 선단 운영 및 생애주기 서비스까지 가능한 육·해상 통합형 시스템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스마트십 기술로는 선박설비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설비관리시스템'과 스마트 조선소의 하나로 스마트 태그를 통해 위치관리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꼽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직접 개발한 네 가지 스마트십 기술을 연계한 장비를 통해 선박 모형 조종과 운항 정보의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의 자산 관리나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스마트십 기술이 필요해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조선사들이 스마트십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