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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고집부릴 때 아냐…파업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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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고집부릴 때 아냐…파업 중단해야"

- 노조, 사측 부당노동행위 및 임단협 난항으로 4일간 파업 돌입
- 사측 "노조가 싸울 상대는 회사 아냐" 파업 중단 촉구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21일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임단협 난항 등에 항의해 4일간 파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이미지 확대보기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21일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임단협 난항 등에 항의해 4일간 파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사측이 노조를 향해 즉각적인 파업 중단과 임단협 요구안 수정을 촉구했다.

현대중공업은 25일 사내 인사저널을 통해 "진전되지 않은 임·단협에 대한 사우들의 우려가 크다"면서 "노동조합이 겉으로는 마무리를 주장하면서 실제는 본질에서 벗어난 문제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집부릴 때가 아니다"라며 "마무리 관건은 냉정한 현실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임단협 난항 등에 항의해 4일간 파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0일 8시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21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했다. 23일과 24일에도 각각 4시간 파업을 예고했다.

사측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노조 등 구성원처럼 양보하고 협력하지 않고는 지금의 난국을 돌파할 방법이 없다면서 임단협 마무리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딘 교섭 진행에 대한 사과도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교섭이 진도를 내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시기에 쫓겨 구렁이 담 넘어가듯 적당히 타협해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아쉽지만 임단협은 경쟁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게 회사 기본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노조도 교섭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요구안을 마무리 수준으로 정리하기 바란다"면서 "그러자면 파업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 이후 노조 선거에 개입하거나, 노조원 성향을 5단계로 나눠 회사에 호의적인 상위 3단계를 집중적으로 관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현대중공업 부당노동행위를 내사 중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