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통화청(MAS, 중앙은행에 해당)과 경찰상업국 지적범죄 부서, 회계기업규제청(ACRA)까지 가세해 조사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억 달러(약 3조9547억원) 규모의 채무 재편 완료를 며칠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노블에게는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노블에 대한 이번 조사에 대해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는 20일(현지 시간)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당국의 조사 대상에는 노블의 채무 재편을 뒷받침하는 문서로 공개된 재무제표도 포함되어 있으며, 재편에 관한 판별은 이 부문의 검증에 따라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해당 조사 결과는 규제 부문에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에 본사를 둔 아시아 최대의 원자재 기업인 노블은 한때 120억 달러(약 13조5588억원) 규모로 대기업 대열에 끼일 정도였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유지 불가능한 채무 및 평가 손실 계상에 대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기업가치가 급감했다. 그리고 그동안 이러한 계기를 만든 아이스버그 등은 "싱가포르 당국이 조사를 게을리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는데, 이번에야 비로소 싱가포르 당국은 노블에 대한 대대적인 공식 조사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받았던 규제 당국의 비호가 사라진 만큼 "노블에게 최대의 위협이 닥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