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이달초 IT주 대량 매각이 시작된 이래 또다른 최악의 하루가 됐다.
S&P500 지수는 1% 하락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0.9%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각) 오전 애플 주가는 5% 떨어졌고 페이스북은 주당 3달러를 잃었다. 이는 4000만달러(약 452억8000만원)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페이스북도 0.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매각이 끝나기 전에 2000 포인트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6년 미대통령 선거 이후 시장은 상승가도를 이어왔으며 60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다우존스 지수는 이제 올들어 얻은 이익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궤도에 들어섰다.
이같은 슬럼프는 미중 무역분쟁 및 한때 성장을 멈추지 않았던 회사들에 대한 시장의 믿음을 흔들어버린 실리콘밸리 스캔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압박의 결과로 해석된다.
IT주에서 시작된 주식 매각은 시장의 다른 분야로 흘러 들어갔다.
20일(현지시각) 증시에서 석유와 가스 주식은 증권 및 배당 같은 보다 안전한 옵션을 위해 처분됐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의 서비스 중단과 함께 발생했다. 넷플릭스는 거의 17달러나 하락했고 아마존도 주식가치가 날아갔다.
이들 첨단 기술주들이 모두 약세권으로 진입하고 있다. 모두가 최근 최고치를 기록한이후 20%의 가치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 주가가 20%나 하락한 것은 최근 아이폰의 판매고가 엄청나게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최신 아이폰의 엄청나게 비싼 가격도 지목했다.
투자자들이 최근 최근 자체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소문난 디즈니와 애플의 경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주가가 35%나 하락했다.
아마존 주식 또한 기술주들의 폭 넓은 매각사태에 가세했다.
마크 해킷 내셔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투자 조사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최근까지 시장을 장악했던 유명 IT 기업주식을 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상승한 첨단기술(IT)주식의 주가 상승세는 대부분 성장이 지속되고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결국 더 큰 이익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이뤄졌다.
해킷은 이제 투자자들은 IT기업들이 선호하는 사용자 증가수 대신 전통적인 이익 및 매출 수치를 바탕으로 투자할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주식은 지난 3년간 S&P보다 1마일(1.6km) 이상되는 실적을 일궈냈다. 하지만 이제 바뀌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19일 거래에서 5.7% 하락한 131.55달러를 기록,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에 올해 11월은 갑작스런 실적호전을 막으면서 3개월 연속 주가가 하락한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페이스북 역사상 가장 길게 하락세를 보이는 기간으로 기록되고 있다.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인 제이슨 칼라카니스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완전히 부도덕 한 사람'이라고 결정내린 후 주식을 매각했다.
그는 19일 기자들에게 소셜네트워크(SNS)가 위기 단계에 접어 들었며 페이스북이 피크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물었다. 칼라카니스는 초기 인터넷 선두업체들 가운데 AOL과 야후가 이후 수년 간 느린 속도로 하락한 것을 언급하면서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가능할 수도 있다. 현재 상황은 지난 2000년 초반 피크에 도달한 AOL과 야후의 피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