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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필리핀 남중국해 가스 공동개발, 시진핑 두테르테 정상회담 … 미국 아시아 전략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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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필리핀 남중국해 가스 공동개발, 시진핑 두테르테 정상회담 … 미국 아시아 전략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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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필리핀 남중국해 가스 공동개발, 시진핑 두테르테 정상회담 … 미국 아시아 전략 차질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소장] 중국· 필리핀 밀착으로 남중국해의 세력 판도에 변화가 일고있다.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중국의 지배력이 세졌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중국 필리핀 관계를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시진핑과 두테르테는 또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일명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협력을 하기로 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겪어왔다.

이런 두나라가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는 등 밀착 행보를 보임에 따라 미국이 입지가 약해졌다.

중국 지도자가 필리핀을 찾은 것은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이 회담에서 상호 존중, 상호 이익, 호혜 공영의 원칙에 따라 양자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 진핑 주석은 이자리에서 "양국 간 선린 우호와 협력 공영은 유일한 옳은 선택"이라면서 " 두나라는 영원히 좋은 이웃, 친한 친구, 파트너가 돼서 발전과 번영을 함께 누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로 격상한 것은 양 국민의 바람일 뿐만 아니라 양자 관계의 발전 과정에도 맞다"면서 "필리핀의 마약 퇴치 운동과 대테러 활동을 지지하고 빈곤 퇴치 등 사회와 민생 분야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상호 존중의 기초 아래 중국과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무역, 투자, 농업, 마약, 민생 개선, 인프라,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길 원한다"며 중국의 대대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지역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에 동의하며 아세안과 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필리핀은 중국과 유엔 등 다자 틀 내에서 소통과 조율을 긴밀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여론조사업체 SWS가 지난 9월 15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필리핀 국민의 84%는 정부가 영유권 분쟁지역에 있는 중국군 주둔과 기반시설을 내버려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시진핑 주석이 필리핀을 방문했지만 반중시위가 일어나고 필리핀 국민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날도 주필리핀 중국대사관 앞에서 200명가량이 반중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은 2012년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남중국해 리드뱅크(필리핀명 렉토뱅크)의 스카보러 암초인 중국명 황옌다오 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을 강점한뒤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했다.

필리핀은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소해 2016년 7월 중국 주장에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끌어냈으나 아직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김대호 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