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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1500조 시대…3개월 새 22조 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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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1500조 시대…3개월 새 22조 더 늘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 고작 0~1%대 …빚 갚는 데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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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정부의 억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가 1500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가계신용은 1514조4000억 원을 기록, 6월말의 1492조4000억 원보다 22조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회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가율은 6.7%로 나타났다.

빚이 많아도 소득이 넉넉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소득으로 부채를 갚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득의 증가속도가 빚의 증가속도를 따르지 못하는 게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명목 가계 소득은 1년 전보다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계 소득 증가율은 현 정부 출범 후인 작년 2분기 이래 5%를 넘은 적이 없다.

여기에다 세금과 사회보험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인 처분가능소득의 증가율은 0∼1%대로 더 낮은 형편이다.

그 바람에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은 가중되는 실정이다. 빚을 갚기 위해 허덕이는 것이다.

정부는 가계부채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난 7월부터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에도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을 도입하는 등 비은행 대출 규제를 강화해왔다.

이 때문에 가계부채의 증가 추세는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가계 빚 증가액 22조 원이 전 분기 증가액 24조1000억 원보다는 적어졌다는 것이다.

또 지난 1년 동안의 증가액 95조1000억 원도 2015년 1분기 이래 가장 적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가계 빚은 사상 최초로 ‘1500조 시대’ 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