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입 희망자들이 가격 상승과 경기의 불확실성 탓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가운데, 런던과 잉글랜드 남부에 있는 통근권의 부동산 거래는 거의 중단된 상태다.
또한 부동산 조사회사 몰리오르 런던(Molior London)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런던의 주택 재고는 9월말 현재 2374채로 역대 최다를 기록해, 2017년 말 시점의 1595채를 크게 웃돌았다. 템즈 강변의 원즈워스(Wandsworth) 지역이 재고 주택 최고 자리를 차지했으며, 남부 크로이던(Croydon) 지역이 뒤를 이었다.
몰리오르 창업자 팀 크레인(Tim Craine)은 잉여 재고 과대 상승에 대해 "사람들이 원하고 살 수 있는 물건에 대해 잘못된 높은 가격이 붙여져 '부적절한 물건'으로 평가된 것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의 EU 이탈 문제에 따른 주택 시장의 일시적 정지 상태라는 나쁜 타이밍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U 탈퇴에 따른 문제점 외에, 영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재고 주택을 늘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을 주축으로 한 아시아 지역과 중동에 이르는 해외 바이어들은 런던의 부동산을 둘러싸고 가파른 파운드와 가격 상승으로 자본을 끌어들이며 런던 부동산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었다. 그 결과 건축 업자들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고급 주택을 연이어 짓기 시작했는데, 최근 영국 정부가 재산세를 인상하면서 외국인 투자 감소를 부추겼으며, 결국 많은 완공 주택들이 빈집으로 둔갑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