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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곳곳 '양진호'… 오너들 갑질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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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곳곳 '양진호'… 오너들 갑질 몸살

셀트리온·삼아제약 오너 갑질 수면 위…제약업계 "보수적인 문화 탓"

셀트리온·삼아제약 등 국내 제약사 오너 갑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자료=각사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셀트리온·삼아제약 등 국내 제약사 오너 갑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자료=각사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한아름 기자] 셀트리온·삼아제약 등 국내 제약사 오너 갑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갑질 횡포가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일부 국내 제약사들의 오너 갑질이 다시 사회적 공분을 초래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승무원을 대상으로 비속어·외모 비하성 발언·보복성 갑질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업계 측은 서정진 회장이 이코노미석에 탄 본사 직원들을 일등석 전용 바로 부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석 승객은 규정상 일등석 전용 바에 들어올 수 없는 것이 그 이유다.

일행이 바 출입을 제지당하자 서 회장이 승무원에게 막말과 외모 비하성 발언,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게 승무원 주장이다.

폭언은 50분간 이어졌으며, 이후에도 라면을 일부러 3차례나 다시 끓이게 하면서 분노를 표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서 회장이 당시 사무장과 규정 위반 여부를 놓고 대화를 나눴으며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갔으나 폭언과 고성, 외모 비하성 발언도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어린이 영양제 '노마골드'로 유명한 삼아제약에서도 오너 갑질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허준 삼아제약 회장이 임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재떨이 등을 벽에 던지는 일도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허준 회장과 함께 부친인 허억 명예회장의 갑질의혹도 제기됐다. 허 명예회장은 직원들이 업무 중 실수를 저질렀을 때 경위서·시말서가 아닌 자필 반성문을 작성하게 해 모욕감을 줬다는 주장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너 중심의 수직적 조직문화 등으로 국내 제약사는 타 산업군보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며 "임직원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