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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참여형 사모펀드 530개…출자 약정 금액 6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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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참여형 사모펀드 530개…출자 약정 금액 6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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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개편안 그래픽=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최근 한진칼 지분 취득을 계기로 토종 행동주의 펀드로 주목받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530개에 달하고 투자자들이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7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경영권 참여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증권 등에 투자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는 530개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 말에는 110개였는데, 거의 5배로 늘어난 것이다.

투자자들이 이들 PEF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68조8203억 원으로 2009년 말의 20조 원에 비해 3.4배로 커졌다.

PEF 운영을 담당하는 회사인 업무집행사원 별로 보면 ▲엠비케이파트너스 9조8978억 원 ▲한국산업은행 6조7554억 원 ▲한앤컴퍼니 3조8785억 원 ▲연합자산관리 2조9960억 원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 2조7549억 원 ▲아이엠엠인베트스트먼트 2조3580억 원 ▲스틱인베스트먼트 2조2745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1조6150억 원) ▲이큐파트너스(1조3490억 원) ▲제이케이엘파트너스(1조2762억 원) ▲중소기업은행(1조1690억 원) 등도 1조 원을 웃돌았다.

최근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KCGI의 출자 약정 금액은 1597억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PEF는 기업의 경영권 참여나 사업구조,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 지분증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일정한 의결권을 확보한 뒤 경영에 개입하거나 지배구조 개선, 배당확대 등을 요구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지분을 다시 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기업 사냥꾼'이나 '먹튀'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국내 PEF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해왔다.

2003년 SK와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 2015년 삼성그룹에 대한 엘리엇의 공격, 최근 현대차 그룹에 대한 엘리엇의 압박 등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횡포 탓이다.

그렇지만 올해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한 플랫폼파트너스 자산운용이 외국계가 주도해온 국내 상장 인프라펀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MKIF)를 상대로 주주권을 행사한 데 이어, 최근 KCGI가 한진칼 지분을 9.0% 매입하면서 2대 주주로 떠오르자 국내 PEF 행보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도 확대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PEF의 경우 기관전용 사모펀드로 전환하고 10% 이상 지분을 투자할 때 적용되는 규제 등을 완화하는 사모펀드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PEF들이 기업가치 증대와 배당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설 경우, 투자자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단기 차익을 노리는 특성상 기업의 경영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