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많은 현지 은행들이 부실 채권으로 인한 자본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차원에서 은행권 구조조정에 힘을 쏟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은행의 부실 채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개 은행 중 사콤뱅크(Sacombank), 엠심뱅크(Eximbank), AB뱅크(ABBank), 남아뱅크(NamABank) 등 4개 은행의 부실 채권 비율만 감소했다. 이중 사콤뱅크는 부실 채권 비율을 연초 대비 22.5%(2조3000억동) 감소시켰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비엣틴뱅크(VietinBank), VP뱅크(VPBank) 등 대형은행들의 부실 채권 보유액은 올해 3분기동안 급격하게 증가했다. 연초 대비, BIDV는 21% 증가한 17조420억동(약 8231억원), 비엣틴뱅크는 34.6% 증가한 3조1000억동(약 1497억원)의 부실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VP뱅크의 부실 채권 보유액은 51.7%나 증가한 9조4000억동(약 4540억원)에 이르렀다.
7개 은행의 부실 채권 비율은 연초 대비 31% 이상 증가한 총 46조9730억동(약 2조 2687억원)으로, 이는 23개 은행 전체 부실 채권의 56%를 차지했다. 7개 은행의 증가율은 BIDV 47%, 비엣틴뱅크 67.5%, VP뱅크 62%, 비엣콤뱅크 136%, ACB 62%, TP뱅크 46%, 사이공뱅크(saigonbank) 39%다.
회수 불가능한 부실 채권 비율이 80%가 넘는 은행도 3개나 된다. 사콤뱅크가 93%, VIB가 88%, BacABank는 97%에 이른다.
여신 부실 채권 비율도 증가하는 조짐을 보였다. 대다수 은행이 3% 미만을 유지하고 있지만, 18개 은행은 연초 대비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여신 부실 채권 비율이 높은 은행은 사이공뱅크, PG뱅크, VP뱅크다. 특히, 사이공뱅크는 6.4%로 연초의 3%보다 크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