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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극심한 취업난… '공기업' 청년들 꿈의 직장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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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극심한 취업난… '공기업' 청년들 꿈의 직장되나?

한국 경제의 불안한 현실과 미래 조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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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글로벌이코노믹 박상후 기자] 실업자가 외환위기 후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실업률은 3.5%로 13년 만에 가장 높다는 통계가 나왔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의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휴학, 대학원 진학, 연수 등 현재의 실업 상황을 회피하는 이들을 포함하면 잠재 실업자 수는 그 이상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청년들은 이상 대신 현실을 쫓아 안정적인 직장 '공기업'을 선호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대학생 5명 중 1명이 각종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4년제 대학생·졸업생 25.0%가 취업 선호도 1위 직장으로 공기업을 선정했다. 대기업은 그에 못 미치는 18.7%였다.

청년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직장이 안정되고 연금을 포함한 보수가 많기 때문이다. 공기업은 일반 공무원보다 보수가 더 많고 일은 적기 때문에 소위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공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은 7800만 원이고, 한국투자공사의 경우 1억1000만 원이 넘었다. 공기업 준비생인 A 씨는 "구조조정 없이 고용안정성이 보장되고 연금 등 복지후생수준이 좋아서 노후걱정을 안해도 된다"며, "정년까지 일할 수 있고 보수가 많아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청년들이 어떤 곳에 취업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면 그 나라의 고용 상태와 함께 전반적인 경제 활력의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민간기업보다 공기업을 더 선호하는 경향은 한국 경제의 불안한 현실과 걱정스러운 미래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 경쟁력은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한 쪽으로 치우친 직업으로 쏠리는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작년 무역협회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대학 졸업생이 구직 대신 창업하는 비율은 8%로 한국의 0.8%에 비해 10배가량 차이가 난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대학생들이 최근 조선,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켜보면서 고용안정성이 높은 공기업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글, 아마존 같은 스타트업들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미국은 우수한 인재들이 민간기업에 입사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이러한 분위기나 고용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