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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10년 전부터 외친 사회적 가치 뒤엔 'SK 프로보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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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10년 전부터 외친 사회적 가치 뒤엔 'SK 프로보노'가 있다

- 대기업 최초로 기업 특성과 전문 역량을 살려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회공헌 활동
- 2009년부터 올 9월까지 총 1958명 프로보노 활동 참여…임직원 내 만족도 높아

SK그룹 임직원이 SK프로보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SK이미지 확대보기
SK그룹 임직원이 SK프로보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SK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설파하는 등 글로벌 리더로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회공헌 활동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는 사내 봉사단이 있어 눈길을 모은다.

SK는 지난 2009년 대기업 최초로 '프로보노(Pro Bono)' 봉사단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구성원 참여를 독려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해 봉사단 활동이 시작됐다.
프로보노는 '공동 선(善)을 위해(Pro Bono Publico)' 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다. SK는 구성원 가운데 법률, 재무, 마케팅, 홍보 등 전문 지식이나 기술, 자격을 갖춘 이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사회적 기업이나 단체를 지원한다. 초반 미국 변호사들의 무료 법률상담을 시작으로 현재는 특정 직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있다.

특히 지난 9년간 흔들림 없이 활동을 이어온 덕에 현재 최 회장이 역설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가장 잘 이행하고 있는 사내 봉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SK는 "프로보노는 기업 특성과 전문 역량을 살려 사회적 약자를 돕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 사회공헌 활동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면서 "기업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프로보노 활동을 권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나눔 이정표'가 된 SK 프로보노


SK그룹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보노는 참여자가 활동 유형과 분야를 정한 뒤 활동한다.

SK 프로보노 활동 유형은 크게 네 가지로 △경영체계 구축, 사업 확장 전략 등 사회적 기업의 다음 단계로 성장을 이끄는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프로젝트형' △SK 구성원이 가진 직무 역량을 활용해 사업과 경영활동에 필요한 실무적 자문을 지원하는 '자문형' △아동·청소년·청년 등을 대상으로 SK 관계사 비즈니스에 특화된 교육 및 진로 멘토링 등을 진행하는 '교육형' △기존 봉사활동에 사회적 기업과 연계성을 높여 진행하는 '봉사형' 등이 있다.

활동 분야도 경영 전략, 법률 등 일반 자문 외에도 요리, 통·번역, 사진 촬영 등 다양하다.

임직원 참여도 크게 늘었다. SK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8명으로 시작해 최근 연간 활동자 수가 18배 이상 늘었다. 올 9월까지 누적 인원 총 1958명으로 이들은 각기 다른 재능과 지식으로 9년간 889개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지원했다.

■SK그룹 임직원, 프로보노 활동 만족도 87%로 높아


프로보노 활동이 자발적 참여 속에 운영되다 보니 SK그룹 임직원들도 만족도가 높다.

SK그룹 사내조사에 따르면 SK 프로보노에 참여한 뒤 만족도가 87%에 달하며 재참여 의사는 89%까지 치솟았다. 활동에서 얻는 이점으로는 참여자의 38%가 ‘보람과 만족’을, 24%는 ‘자기계발과 성장’을 꼽았다.

박정환 SK텔레콤 신기술 개발팀 매니저는 "직장 생활이 무료해졌을 때 SK 프로보노 활동을 만났다"면서 "프로보노 활동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 내면의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매니저는 과거 웹사이트 개발 회사에서 근무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소셜 벤처 '다누온'과 매칭돼 홈페이지 기획 및 제작 방법 등을 소셜 벤처에 전달했다.

회사 생활 29년 차에 SK 프로보노를 접했다는 배영호 SK하이닉스 수석은 "장애인 재활사업장의 판매 증진과 홍보 자문을 맡았다"면서 "사회적 생태계에 대한 꼼꼼한 조사와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기업에 딱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제시해 기업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