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냉장 안주류 매출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10%를 겨우 넘었던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6년 36%로 전년 대비 3배 넘게 껑충 뛰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매출도 56.2%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최근 야식으로도 안주로도 먹을 수 있는 김치전을 내놨다. 장 MD는 “현재 편의점에는 피자, 또띠아, 콘치즈 등 서양식 안주와 간식 종류는 많지만 한국 음식은 많이 없다”며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전통 먹거리를 출시하고 싶어 한국식 피자라 할 수 있는 전에 주목해 이번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출시 배경을 밝혔다.
지난 7월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 나오며 인기를 끌었던 박나래 씨의 ‘나래바’ 콘셉트를 빌려와 선보였던 ‘나래바 안주 시리즈’와 달리 이번에는 메뉴 그 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국내산 묵은지를 쓰고 싱싱한 오징어를 듬뿍 넣어 깊은 풍미와 아삭한 식감을 살린 김치전을 개발했다. 장 MD는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단연 맛이다”고 했다.
혼술을 즐기는 1인가구를 겨냥했다. 복잡하게 조리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선호하고, 소용량·소포장 상품을 즐겨찾는 소비자들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런 특성에 맞춰 1인분으로 적당한 양인 150g으로 김치전을 내놨다.
장 MD는 “주요 타깃은 간단한 안주를 원하는 혼술족과 식사대용으로 전을 즐기고 싶은 혼밥족”이라며 “세븐일레븐 김치전은 조리 과정이 번거로운 기존 제품들과 달리 1분 렌지업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그들에게 매우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을 개발하면서 부침개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살리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장 MD는 “후살균 처리를 하게 되면 식감이 눅눅해지기 마련인데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전의 바삭바삭한 식감을 구현할 수 있었다”며 “집에서 먹을 때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븐일레븐의 새로운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치전에 이어 감자전과 부추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 MD는 “점차 해외 인기 먹거리로도 간식과 안주류 상품군을 넓혀나갈 예정”이라며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내년에도 다양한 카테고리의 안주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