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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지역 청약열기 '후끈'… 역대급 부동산 규제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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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지역 청약열기 '후끈'… 역대급 부동산 규제 반사이익?

전국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비규제지역은 '대전'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대출규제 등의 부담이 적은 비규제지역 관심↑

GS건설이 비규제지역인 경기 의정부에 공급하는 첫 자이 브랜드아파트 '탑석센트럴자이'가 최고 경쟁률 144.6대1을 기록하며 전평형 1순위 마감했다. 위 사진은 탑석센트럴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GS건설이 비규제지역인 경기 의정부에 공급하는 첫 자이 브랜드아파트 '탑석센트럴자이'가 최고 경쟁률 144.6대1을 기록하며 전평형 1순위 마감했다. 위 사진은 탑석센트럴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글로벌이코노믹 박상후 기자] 지난 '9·13 대책' 발표 등 연이어 강력한 부동산 시장 규제가 나오면서 비규제지역의 청약 열기가 대단하다.

최근 비규제지역의 청약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신규 입주 물량 부족은 물론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투자 수요가 많고,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시장에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9·13 대책의 핵심은 종합부동산세의 증세를 통해 고가 주택 보유자나 다주택자의 보유 부담을 증가시키고, 주택 보유 세대의 주택 관련 대출을 차단하거나 규제를 강화해 추가적 주택 구매를 막기 위함이다.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해 종합부동산세를 늘리고 대출을 어렵게 했다.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도 확대했다.

이에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강화, 대출규제 등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구, 대전, 광주 등 일부 지방 광역시와 인천, 부천, 수원, 김포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에 들어서는 GS건설의 '탑석센트럴자이'는 의정부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 주택 평균 경쟁률은 41.71대 1로 480가구 모집에 2만23명의 수요자들이 청약을 신청했다. 이는 2000년도부터 올해 10월까지 의정부시 신규아파트 29개 단지에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 2만448개와 비슷한 수치다.

GS건설 관계자는 "7호선 연장 탑석역 개통 호재와 GS건설이 의정부시에 처음으로 분양하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이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비규제지역인 의정부는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대출·청약 등 정부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에서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비규제지역 단지는 대전에서 나왔다.

대전시 유성구 가정동에 들어서는 SG신성건설의 '도룡 포레 미소지움'은 지난 9월 말 진행된 청약에서 83가구 모집에 1만8866건이 접수돼 평균 227.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SG신성건설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공급 가격이 1억 원 이상 낮고, 비규제지역으로 전매 제한 기간도 6개월이라 관심이 높았다"며, "전매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의 청약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기존 집값이 하락세를 띄면서 시중에 넘치는 유동자금이 비규제지역 분양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내에서도 규제를 받지 않는 곳으로 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반사이익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비규제지역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앞으로도 실수요자들이 청약 규제 지역을 피해 비규제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