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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동국제강, 슬래브 공급 차질… 4분기 실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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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동국제강, 슬래브 공급 차질… 4분기 실적 ‘빨간불’

-주요 원재료 공급처 JFE스틸 고로 폐쇄 장기화 조짐
-원재료 조달 위해 여러 업체에 손 뻗는 중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조선업 회복세에 힘입어 4분기 실적 상승을 노렸던 동국제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동국제강의 슬래브(SLAB:철선의 원료) 주 거래처인 일본 JFE스틸의 제2 고로(高爐:용광로) 폐쇄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여 선박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일본 오카야마 현 쿠라시키(Kurashiki)에 있는 쿠라시키 제철소 2번 고로가 환기 문제 등으로 폐쇄됐다. 이 제철소는 일본 JFE스틸이 운영하는 곳으로 연간 철강 생산량이 3000만톤에 이른다.

JFE스틸은 곧바로 고로 재개화 작업에 착수했다. JFE스틸은 당초 11월 중순부터 일부 재가동을 통해 생산을 시작하고 12월 말에 생산량을 정상가동하는 단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JFE스틸은 최근 일부 재가동 시작일을 11월 말로 미뤘다. 아울러 고객사에 납기일을 연기하고 다른 제철소에서 제품을 선적하도록 조치했다.

앞서 동국제강은 JEF스틸과 슬래브 장기조달계약을 체결하고 연간 80만톤에 달하는 슬래브를 할인된 가격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쿠라시키 고로 폐쇄로 남은 두달 간 슬래브 공급처를 다시 찾아야하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슬래브는 동국제강의 주력 제품인 봉강과 후판 생산에 쓰이는 중요한 원재료다. 동국제강은 조선업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4분기 후판 판매를 통한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었다.

동국제강은 현재 원재료를 조달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과 접촉 중이다.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조달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운송시간과 비용 등을 따졌을 때 비효율적이다. 또한 CSP제철소 생산량으로는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시간이 촉박하고 원재료를 다시 공급받기 위해 계약하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특히 당초 공급 받기로 했던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원재료를 사야 할 가능성이 커 전체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미리 축적해 둔 물량도 있고 또한 다른 제철소에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공급 일정을 맞추는 데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