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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가격동결 ‘의지’ 유통업계 ‘난색’…수입시장 ‘빗장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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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가격동결 ‘의지’ 유통업계 ‘난색’…수입시장 ‘빗장 풀리나’

중국 밀 열연 후판 냉연 오퍼價 ‘격차심화’…국산판매 적자탈피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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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는 (가격을) 내려줄 생각은 안하고, 더 이상 (수입을 하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중국 철강사들이 이번주 한국 오퍼 시장에 대거 등장하면서 전 품목에 걸쳐 30달러 이상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포스코 가격과는 열연 후판 등에서 톤당 10만 원이나 격차가 벌어졌다. 이미 국산 판매에서 적자가 불가피했던 코일센터(이하 판매점)들은 수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동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열연 대형 실수요 역시 관심은 마찬가지다. 올해 점유율이 급락한 수입산 시장에 빗장이 풀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포스코는 급격한 하락장에도 불구, 가격을 동결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밀(mill)들은 최근 열연 수출 오퍼 가격을 CFR 톤당 최저 530달러에서 540달러까지 제시했다. 이전보다 30~40달러 급락한 수준이다. 후판 역시 30달러 이상 낮아졌다. 사강은 가장 높은 600달러를 견지한 반면 제남, 푸양 강철은 560~565달러를 제시했다. 냉연도금재 역시 같은 폭으로 떨어졌다. 본계강철 기준 냉연은 620달러, GI는 670달러이다.

포스코산 제품과는 큰 격차로 벌어졌다. 포스코의 중국산 대응재(GS) 공급 가격은 베이스 기준 열연 73만 원(각종 할인적용 업체에 따라 70만 원 파악), 후판은 75만 원이다. 이번주 중국산 오퍼 가격을 원화로 하면 열연 60~61만 원, 후판 64~65만 원 수준이다. 포스코산 제품이 족히 10만 원은 높다.

이달 들어 중국산 계약에 눈길을 돌리는 핵심 배경이다. 하락 우려는 여전하다.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이와 반대로 중국산 계약 이후 약 2개월 이후 국내 거래 가격이 2~3만 원 하락에 그치거나 혹은 바닥을 다지고 반등 징후가 나타난다면 현재보다 사정은 나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미 포스코 판매점들은 적자 판매가 불가피한 처지에 있다는 점도 계약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로 지목된다. 유통시장에서 대응재 열연 거래 가격은 톤당 70~71만 원으로, 포스코 공급 가격보다 2~3만 원 높다. 후판 역시 70~71만 원으로, 공급 가격보다 4~5만 원 낮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내려줄 생각을 안하고, 국내 거래 가격은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터라, 계약 재개 움직임은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도 내수가 부진하니 수출을 늘릴 가능성이 있고, 수출환급세도 낮아져서 여건은 갖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말 포스코는 물론 국내 철강사들의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산 수입마저 빗장이 풀릴 경우 연말에서 내년 초 시장 대응은 더 버거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