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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식품대기업 '프리미어 푸즈' 다비 CEO 사임 …새로운 전략적 계획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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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식품대기업 '프리미어 푸즈' 다비 CEO 사임 …새로운 전략적 계획 일환?

사임 통해 오아시스의 투자를 끌어올 수 있다는 확신이 전제

프리미어 푸즈 개빈 다비(Gavin Darby) CEO는 임기 내내 오아시스의 압박에 시달렸다. 자료=푸드매뉴팩쳐이미지 확대보기
프리미어 푸즈 개빈 다비(Gavin Darby) CEO는 임기 내내 오아시스의 압박에 시달렸다. 자료=푸드매뉴팩쳐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영국 식품 대기업 프리미어 푸즈(Premier Foods)는 13일(현지 시간) 개빈 다비(Gavin Darby)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1월 31일부로 6년 동안 맡았던 영국 제조사의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으며, 향후 이사회는 후임 인선에 착수할 계획이다.

다비는 "비즈니스에 대한 새로운 전략적 계획의 일환"이라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13년에 CEO로 취임했지만, 당시 제2위의 대주주로 홍콩에 기반을 둔 행동주의 투자자인 '오아시스 매니지먼트 컴퍼니(Oasis Management Company)'는 그의 경질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올해 7월 18일 최대주주인 '닛신식품 홀딩스'가 다비를 지지함으로써 결국 회사 연례 총회에서 재임이 결정됐다.
하지만 재임 이후에도 부분적으로는 행동주의 투자자인 오아시스의 압력은 계속됐으며, 그 후유증은 다비를 계속해서 압박해왔다. 다비 CEO가 스스로 사임하면서 전략적 계획의 일환이라고 한 부분은 바로 자신이 떠남으로써 오아시스의 투자를 끌어올 수 있다는 확신이 전제됐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사실은 오아시스가 다비 CEO의 퇴임에 대해 열렬한 환영 의사를 밝힌 것으로 반증할 수 있다. 오아시스는 "다비의 출발을 환영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며, "프리미어 푸즈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진정한 잠재력을 실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프리미어 푸즈에 대한 잠재적인 투자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다비의 사임 소식과 함께 프리미어 푸즈는 사업의 재건을 서두르기 위해 전략적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어 라이스푸딩(Rice pudding)과 커스터드 브랜드인 '암브로시아(Ambrosia)'의 매각을 위해 제3자와 협의 중인 사실도 공표했다. 이외에도 미국 조미료 대기업 '맥코믹(McCormick & Co.)'이 2016년에 매수를 단념한 이후 주가가 30%가량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다비 CEO의 사임 발표가 호재로 작용해 프리미어 푸즈의 주가는 한국 시간 13일 오후 7시 30분 시점 2.2% 상승한 38.95펜스를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과거 맥코믹이 제소했던 매수가인 65펜스에는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