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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나는 소형전지… 삼성SDI, LG화학 영업이익률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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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나는 소형전지… 삼성SDI, LG화학 영업이익률 추월

삼성SDI가 올해 전지 사업에서 LG화학의 영업이익률을 추월하고 있다. 그래프=윤수민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가 올해 전지 사업에서 LG화학의 영업이익률을 추월하고 있다. 그래프=윤수민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전지 사업에서 LG화학의 영업이익률을 추월하고 있다. 소형전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SDI가 수익성에서 LG화학을 앞선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올 들어 영업이익률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분기 1.7%였던 영업이익률이 2분기에 5.2%로 급등했다.
삼성SDI는 3분기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을 아직 밝히진 않았지만 증권사와 업계는 7%대인 것으로 추정한다. 영업이익률이 연간 기준으로 5%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SDI 전지 사업은 영업이익률에서 LG화학을 앞서게 됐다. LG화학은 전지 부문에서 1분기 0.2%, 2분기 1.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4.9%로 삼성SDI보다 3%P가량 낮은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작년 1~3분기에 삼성SDI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일궈냈다. 삼성SDI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지난해 1~3분기에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동안 LG화학 전지 부문은 플러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 4분기부터 반전됐다.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이 4.0%로 급증했다. LG화학 전지 부문 보다 약 2.9%p 높은 성적표다.

삼성SDI의 영업이익률 추월에는 소형전지 수요가 효자 노릇을 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형전지는 원통형 전지 수요가 늘어 고정비가 줄었다”며 “기존 전지보다 에너지 용량을 향상시킨 '21700 전지'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전지 출하량을 보면 삼성SDI는 LG화학에 밀린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9월 전세계 전기차용 비(非)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LG화학이 4.3GWh로 시장점유율 17.5%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출하량(2.0GWh)이 LG화학의 절반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이 8.2%에 그친다.
그러나 소형전지 부문에선 삼성SDI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SDI는 2013년부터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했다.

소형 전지 시장은 향후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B3는 2014년 47억5000만개였던 글로벌 소형 전지 수요가 올해 78억8000만개로 약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설비 투자를 통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소형 원통형 전지를 양산하는 천안 사업장 생산라인을 교체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노후화된 생산라인을 신형으로 바꿔 증설 효과를 보겠다는 얘기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지·전략마케팅 전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원형전지에서 비(非) 정보기술(IT)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