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본보 취재결과 2019년 하반기까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현대약품이 비만치료제와 주요 파이프라인 일부의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해거담제 후보물질 'HDDO-1602'도 임상 3상 진행 중에, 골다공증 복합제 'HDDO-1614'등이 임상 1상 진행 중에 개발 중단됐다. 특히 HDDO-1614는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지난 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획득했다고 공표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어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시 임상 과제에만 200억원 가량을 투자했으나, 신약 출시로 이어지지 않고 일 년 만에 개발에 실패한 것이다.
현대약품 측은 신약 개발 중단 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회사 내부 이유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한편 현대약품은 주요 신약 후보 물질 6개 중 2개가 개발 중단되면서 회사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현대약품은 줄곧 '매출 대비 R&D 비중이 높은 중견 제약사'라는 이미지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 규모 기준, 상위 40위권에 머물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대비 R&D비중은 지난 2017년 기준 10.76%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는 상위 제약사인 녹십자(9%), 대웅제약(12%), 종근당(11.1%)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용을 늘려가며 신약개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자본력이 충분치 않은 중견 제약사에게 개발 중단은 악재"라며 "신약 개발에 실패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맷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