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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련 종목, 일제히 '급락' …아이폰 수요 침체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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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련 종목, 일제히 '급락' …아이폰 수요 침체 징조?

루멘텀, 주요 납품처 1개社 출하량 '대폭 삭감 요청' …애플일 가능성 높아

12일(현지 시간) 애플의 'iPhone(아이폰)' 전용 부품이나 부자재를 공급하는 주요 공급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12일(현지 시간) 애플의 'iPhone(아이폰)' 전용 부품이나 부자재를 공급하는 주요 공급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주식 시장에서 12일(현지 시간) 애플의 'iPhone(아이폰)' 전용 부품이나 부자재를 공급하는 주요 공급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테크놀로지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군 중 하나인 아이폰 수요 침체의 징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미국 광학 부품업체 '루멘텀 홀딩스(Lumentum Holdings)'는 3D 센싱용 레이저 다이오드의 주요 납품처인 1개사에서 과거의 주문에 대해 출하량을 대폭 절감하도록 요청된 것을 이유로, 10~12월(美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고객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루멘텀의 최대 고객이 애플이라는 점과 실적 전망까지 조정할 정도의 대규모 주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상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이후 루멘텀의 주가는 사상 최대의 인하폭인 33%까지 하락한 이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애플 또한 5%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으며, 루멘텀이 매수할 예정인 '오클라로(Oclaro)'도 12% 감소해 4월 이래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웰스파고(Wells Fargo)의 애널리스트 애런 레이커(Aaron Rakers)는 고객용 리포트에서 "루멘텀의 최신 전망은, 애플로부터 주문이 최대 30% 삭감된 것을 반영한 것"이라며, "투자자는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시카고 루프 캐피털 마켓(Loop Capital Markets) 또한 "출하 삭감을 요구한 고객이 애플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 제임스 키스너(James Kisner)는 조사 보고서에서 "전혀 예상 밖의 결과는 아니다"며, "3D 인식과 관련된 광원 및 기타 부품 시장은 내년, 종래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루멘텀과 오클라로 외에도 애플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애플에 아이폰용 오디오 하드웨어 제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시러스 로직(Cirrus Logic)'은 14%나 급락했으며, 핵심 공급 업체인 '코보(Qorvo)'와 '브로드컴(Broadcom)', '피니사(Finisar)'는 각각 6.4%와 5%, 4%씩 하락했다. 게다가 애플 관련 종목 하락세의 영향으로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4.4% 하락한 채 마감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