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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세계 첫 판매 로욜 vs 삼성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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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세계 첫 판매 로욜 vs 삼성 승자는?

12월중 시판 로욜 vs 내년 3월 삼성…스펙차이·가능성 비교하니
스펙 공개 꺼리는 가운데 휘는 횟수· 해상도 등 삼성이 앞설 듯
로욜, 화웨이·오포·샤오미 등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 가능성

로욜의 폴더블폰 렌더링(사진=로욜)이미지 확대보기
로욜의 폴더블폰 렌더링(사진=로욜)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중국 로욜이 연내 폴더블폰(접이식폰)을 생산해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전자가 내년 3월 말에 국내이통사와 함께 유통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계최초의 제품 발표는 물론 최초 출시 타이틀까지 빼앗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물론 문제는 제품의 성능이다. 앞서 ZTE가 액손M을 내놓았지만 단순히 2개의 디스플레이를 경첩으로 연결시킨 제품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실망감을 자아냈기에 더욱 그렇다.

EE타임스아시아는 12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이 다음달 세계최초로 폴더블폰(접이식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욜은 지난달 31일 세계최초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깜짝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보도대로라면 로욜은 삼성전자보다 최소 2달 정도 앞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대회(SDC2018)에서 내년에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고동진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 사장은 국내 이통사와 협의해 3월말 접이식폰(가칭 갤럭시F) 출시 계획을 밝혔다. 어쨌든 내년에 1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로욜 디스플레이, 화웨이·오포·샤오미 등 삼성 경쟁사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공급할 가능성

로욜은 지난 6월 선전 본사에서 6세대 플렉서블디스플레이 팹 가동을 시작했다. 17억달러(약 1조9230억원) 규모의 펀딩받은 자금력, 2000명 이상의 직원들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같은 기존의 거대 기업들과 경쟁하려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로욜의 플렉스파이는 스마트폰 크기로 접을 수 있는 7.8인치 능동형 유기발광소자(AM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10만2000제곱미터(m2)(약 3만평)면적의 팹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시험생산 중이며 월간 8인치 패널 100만장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수년 새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본산으로 떠올랐지만 로욜은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확보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 이 디스플레이 생산에 성공한다면 로욜은 삼성전자와 겨루는 화웨이, 오포, 샤오미같은 중국 최고의 스마트폰업체에 이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회사로 떠오르게 된다.

이미 로욜은 디스플레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태블릿, 헤드셋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자사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모자와 티셔츠(아래 사진)까지 내놓고 있다. 흥미롭게도 로욜은 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셔츠와 모자 콤보를 1400달러(약 158만원)에 선보였다.
로욜은 이미 자사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1400달러짜리 모자와 티셔츠를 내놓고 있다.(사진=로욜)이미지 확대보기
로욜은 이미 자사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1400달러짜리 모자와 티셔츠를 내놓고 있다.(사진=로욜)

스탠포드 전기공학과 출신인 로욜의 제유안 연구개발(R&D) 매니저는 “우리는 틈새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마진 높은 제품과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폼팩터로 니치마켓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로욜의 디스플레이 차이점은?


삼성개발자대회(SDC2018)에도 참석한 제유안은 “로욜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폴더블폰용 디스플레이와 거의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을 수는 없다.

차이를 보자면 우선 삼성전자의 갤럭시F의 7.3인치 1536x2152픽셀(420dpi)인 반면 로욜의 플렉스파이는 7.8인치, 1920x1440픽셀(308dpi)의 해상도를 보인다.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접이식(폴더블)폰은 은색이며 512GB버전으로서 듀얼심카드를 지원한다.(사진=미특허청)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접이식(폴더블)폰은 은색이며 512GB버전으로서 듀얼심카드를 지원한다.(사진=미특허청)
또 로욜은 20만번 이상 접었다 펼수 있다고 밝힌 반면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를 수십만번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회사 가운데 아무도 디스플레이 두께, 또는 소비전력이나 이들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 새로운 공정 및 재료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로욜은 두 개의 알려지지 않은 소스로부터 공급받은 드라이버IC를 사용해 서로다른 크기의 더큰 화면을 만들고 있다.

EE타임스아시아는 또 한국의 매그나칩 반도체가 올해 초 접이식 휴대폰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제유안 R&D매니저의 말을 인용, “지난 2014년부터 개발돼 온 플렉스파이가 비록 접히기는 하지만 사용자가 터치센서와 상호작용할 때 딱딱한 느낌을 갖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플렉스파이 휴대폰에는 2000만 픽셀 망원카메라와 1600만 픽셀 광각카메라가 들어가며 물체를 캡처하기 위해 독특한 각도로 구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자사 폴더블폰의 카메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욜의 플렉스파이는 구동칩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시리즈 칩셋(스냅드래곤 8150으로 추정)을 사용하고 마이크로SD,지문센서,C타입 USB방식 충전 및 스테레오 스피커를 지원한다. 이 단말기는 256GB 내장 메모리 버전이며 1469달러(약 166만원)에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사양이나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200만원 전후에 판매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단말기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삼성전자의 경우 2개의 화면을 사용하면서 단말기를 안으로 접는 이른바 '인폴딩' 방식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접혔을 때 외부 화면용으로 4.58인치의 작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펼쳤을 때 사용되는 내부화면 크기는 7.3인치다.

플렉스파이는 스크린을 밖으로 접는 이른바 '아웃폴딩' 방식이다. 단말기 외부에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방식이다. 메인 화면은 3개의 스크린으로 구성된다. 제1 화면은 16:9 종횡비에 810x1440픽셀, 제2화면은 18:9 종횡비에 720x 1440픽셀, 가장자리 화면은 21:9 종횡비에 390x1440픽셀로 구성돼 있다.

두회사는 자신들이 여러 화면에서 또는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각) SDC2018에서 보여주었듯이 구글과 협력해 차기 버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자사 디스플레이 모드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로욜은 자사 단말기에 적합하도록 안드로이드 변종인 이른바 워터OS(Water OS)를 만들었다. 제 유안은 “안드로이드에서 폴더블폰에 대한 깊은 지원이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에 구글의 누군가가 SDC에 참석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함께 에뮬레이터를 만들어 개발자들이 시스템용 앱을 개발해 내놓을 수 있도록 했다. 한 앱 개발자는 이미 갤럭시F 출시에 맞춰 앱을 내놓을 수 있도록 삼성전자 및 구글과 협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렉스파이는 부분적으로 앱개발자들에 의해 사용된다. 제 유안은 “에뮬레이터는 훌륭하지만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실제 하드웨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