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이날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가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저희 상공인들의 인식은 다소 어둡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은 그동안 주효했던 우리의 양적 성장전략이 한계를 드러냈고, 우리 경제가 중장기적 이고 구조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2가지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하향 추세를 되돌리기 위해선 산업정책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드라이브 걸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펼쳐 주시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제조업 부흥 정책'이나 중국의 '제조 2025' 같은 산업발전 전략을 만들고 함께 협업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성윤모 장관은 지난달 열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의 환담에서 기업인과의 만남을 약속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박용만 회장은 이 자리에서 파격적인 규제개혁도 또 한번 강조했다.
이어 “생명과 안전 같은 필수 규제를 제외한 다른 규제들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폐지'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상의 회장단 '제조업 활력 제고 대책·신산업 육성 위한 규제개혁' 등 건의
이날 대한상의 회장단은 “수출이 반도체 업종에 편중화되어 있고,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며 “편중화 현상에서 벗어나서 업종 전반의 수출이 활기를 띌 수 있도록 산업부 차원의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어 “주력산업들의 경쟁력약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조선, 자동차, 철강 등과 같은 산업은 지역경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주력 제조업의 활력 제고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밖에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개혁 ▲노동 현장애로 해소 ▲기업경쟁력 고려한 에너지정책 등을 건의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 등 대한·서울상의 회장단 15명이 참석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