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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엄순분의 봄날…정선 아리랑 가사 꼭 닮은 인생사 노래극으로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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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엄순분의 봄날…정선 아리랑 가사 꼭 닮은 인생사 노래극으로 풀어

12일부터 16일 5일간 방송도는 KBS2TV '인간극장'에서는 '엄순분의 봄날'을 주제로 강우원도 정선에 사는 엄순분 여사가 생에 처음으로 배우로 거듭나게 된 사연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사진=KBS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12일부터 16일 5일간 방송도는 KBS2TV '인간극장'에서는 '엄순분의 봄날'을 주제로 강우원도 정선에 사는 엄순분 여사가 생에 처음으로 배우로 거듭나게 된 사연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사진=KBS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KBS 1TV '인간극장'에서 '엄순분의 봄날'이 12일부터 16일까지 방송된다.

이번 주 방송되는 '인간극장'에서는 강원도 정선에 사는 엄순분(75) 여사가 배우가 된 사연이 그려진다.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자락 산골마을에서 59년을 함께 살아온 이병한(78), 엄순분 부부는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노부부의 유일한 낙은 여름내 땀 흘려 가꾼 곡식을 살뜰히 거두어서 자식인 5남매 앞으로 보내는 것. 그런데 엄순분 할머니의 가슴에 때 아닌 봄바람이 찾아왔다.

올 가을 순분 여사는 태어나 처음으로 '배우'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딸처럼 가깝게 지내는 이웃인 권혜경(54) 씨와 나물을 뜯으러 간 엄순분 여사는 배우로 거듭났다.

'아라리 할 줄 아세요?'라고 묻길래 아리랑 노래를 불러보았다. '어떻게 살아오셨어요?'라는 말에 살아온 이야기 몇 자락을 권혜경씨에게 들려준 엄순분 여사는 노래극 주인공이 됐다.

젊은 소리꾼 두 명과 함께 당당히 무대에 선 엄순분 여사가 공연에 올리는 작품 내용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다.

엄순분 여사는 나무를 떼어서 파는 떼꾼의 딸에서 17살에 시집을 와 광부의 아내로, 12명의 가족을 둔 시어머니 밑에서 모진 시집살이를 겪었다. 배곯던 시절에도 5남매 먹여 살리려고 아등바등 살아냈다. 무대에 선 순분 여사가 떠올리면 눈물만 나 속으로만 삭혔던 굽이치는 아리랑 가사 같은 인생의 고개들을 굽이굽이 풀어내자 객석에선 웃음이 터지고, 눈물을 쏟는다.
생애 두 번째 공연을 코앞에 둔 순분 여사는 첫 공연보다 설레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전석 매진한 첫 공연에 고추 딴다는 핑계로 오지 않았던 영감님이 이번에는 공연을 보러 올 지도 모른단다.

그런데 공연을 앞둔 어느 날, 순분 여사가 갈비뼈 갑자기 찾아온 통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인생의 가을 녘에 다시 찾은 '엄순분의 봄날'이기에 더욱 그렇다.

인생의 가을 녘에 공연을 준비하며 꿈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엄순분의 봄날'은 12일(월요일)부터 16일(금요일)까지 오전 7시 50분부터 KBS2를 통해 방송된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