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지난해 흡연율 38.1%로 역대 최저치…음주율은 최고치

공유
0

지난해 흡연율 38.1%로 역대 최저치…음주율은 최고치

질병관리본부,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
남성 폭음 ↓ 여성 고위험 음주 ↑…스트레스 인지율 ↑

질병관리본부 국민영양조사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률은 줄고 음주는 늘었다. (자료=질병관리본부)이미지 확대보기
질병관리본부 국민영양조사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률은 줄고 음주는 늘었다. (자료=질병관리본부)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이 38.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 2015년의 흡연율(39.4%)보다 더 낮은 수치다. 담뱃갑 경고그림 등 강력한 금연 정책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음주율은 흡연율과 반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에 1번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은 62.1%로 2005년 이후 두 차례를 제외하고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또 남자 2명 중 1명(52.7%), 여자 4명 중 1명(25.0%)은 월 1번 이상 폭음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1998년 도입해 매년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흡연률 줄었지만

전자담배 사용률 전년보다 0.2%p 늘어


남성 흡연율은 38.1%로 전년보다 2.6%p(포인트), 10년 전인 2007년보다 7%p 줄었다. 이는 역대 최저치로 지난 2015년 담뱃값 인상과 더불어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등의 비가격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흡연율은 6.0%로 전년보다 0.4%p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지난해 우리국민 대상 국민영양조사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률은 줄고 음주는 늘었다. (자료=질병관리본부)이미지 확대보기
질병관리본부의 지난해 우리국민 대상 국민영양조사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률은 줄고 음주는 늘었다. (자료=질병관리본부)


흡연의 폐해가 보편적 인식으로 자리 잡으며 대안으로 떠오른 남성 전자담배 사용률은 4.4%로 전년보다 0.2%p 늘었다. 남성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3년 2.0%에서 4.4%로 올랐고 2015년 담뱃값 인상 영향으로 7.1%로 올라 정점을 찍었다. 2017년 여성(0.9%)을 포함한 전자담배 사용률은 2.7%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의 간접흡연 피해는 직장·가정·공공장소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각각 12.7%, 4.7%, 21.1%로 높은 수준이었다. 실내 흡연이 전면 금지된 상황에서 간접흡연 피해가 높은 것은 흡연자 몸에서 나오는 담배 냄새 등을 주관적으로 판단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음주율과 스트레스 인지율 악화

음주율은 62.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0.2%p높고, 음주율 조사가 시작된 2005년(54.6%)과 비교하면 7.5%p나 상승한 수치다.

월 1번 이상 한 술자리에서 남성은 소주를 7잔, 여성은 5잔 이상을 마시는 월간폭음률은 39.0%로, 전년보다 0.3%p 줄었다. 월간 폭음률 감소는 남성이 전년보다 0.8%p 줄어든 52.7%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은 25.0%로 전년도와 같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폭음률에 더 가중치를 부여한다.

여성의 고위험음주율이 큰 폭으로 상승해 우리나라 고위험음주율은 전년보다 0.4%p 높아진 14.2%로 나타났다. 여성의 고위험음주율은 전년도 6.3%에서 7.2%로 0.9%p 올랐다. 남성의 고위험음주율은 21.0%로 전년보다 오히려 0.2%p 줄었다.

고위험음주율은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를 기준으로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음주율 중 고위험음주율을 주요 지표로 삼는다.

높아지고 있는 음주율은 악화되고 있는 스트레스 인지율와 연결된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1.2%p 높아진 30.6%였다.

스트레스인지율은 1998년 36.5%로 시작해 2013년 24.4%로 최저치를 찍으며 지난 15년간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우울감경험률은 11.2%로 2015년 13.0%보다 1.8%p 줄었다. 여성(13.4%)은 남성(9.1%)보다 더 높은 우울감을 보였다. 우울감경험률은 격년으로 조사된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비만,흡연,음주 등의 건강위험행태 개선을 통한 만성질환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차 의료기관 중심의 만성질환 예방 관리 시스템 구축, 지난 7월 발표한 국가차원의 비만관리대책을 적극 이행하는 한편, 흡연율 감소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금연구역 확대, 담배 광고·판촉행위 규제 등 비가격 금연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며, 음주로 인한 사회적폐해도 증가하는 만큼 적극적 절주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