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세계식량계획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기아 퇴치를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 계획(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 2 달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비즐리(David Beasley)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과 쑨리쥔(Sun Lijun) 알리바바재단 의장은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에서 협약서에 서명했다.
알리바바는 세계식량계획이 운영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자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세계식량계획과 함께 디지털 ‘세계 기아 지도’를 개발하기로 했다.
‘세계 기아 지도’는 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곳곳의 기아 상태를 모니터링·평가하고 긴급 대응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양측은 우선순위 결정, 프로젝트 진행상황 점검 등을 위한 디지털전환실무단(Digital Transformation Working Group)을 구성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알리바바의 이번 활동은 알리바바가 지난해에 실시했던 다양한 빈곤 퇴치 대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8월 세계식량계획과 함께 중국 동부 안후이 지방에 있는 작은 농장 주인들을 시장에 직접 연결시켜줌으로써 농장주들의 수익을 늘려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알리바바 가난 해소 프로그램(Alibaba Poverty Relief Program)을 설립했다. 5년 동안 100억 위안(약 1조6150억원)을 교육·농촌 상업 진흥·여성 권한 확대·보건·환경 보전 등의 분야에 투자해 가난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금 기아와의 싸움에 함께할 훌륭한 동료를 얻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선진 데이터 분석·온라인 플랫폼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 알리바바그룹의 지원은 세계식량계획이 기아 증가세를 뒤집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