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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 대량 생산 '코 앞'… '최초 양산' 타이틀 거머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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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 대량 생산 '코 앞'… '최초 양산' 타이틀 거머쥐나?

-인폴딩 방식, 접으면 4.58인치, 펼치면 7.3인치
-내달 폴더블용 디스플레이 생산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폴더블폰(접었다 펴는 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폴더블폰은 가로로 접는 형태로 접으면 화면 크기가 4.58인치, 펼치면 7.3인치다.
삼성전자는 향후 수개월 내 폴더블폰을 대량 생산해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최초 양산형 폴더블폰'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 삼성,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규격 공개


박지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시스템 소프트웨어 그룹 수석 엔지니어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 세부 규격을 공개했다.

그는 ‘당신의 앱은 폴더블폰에 준비됐나요(Is your app ready for foldable phones?)’ 세션에서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는 4.58인치,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는 7.3인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두 개가 양옆으로 붙어 있어 가로 방향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접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는 화면비가 21대 9, 펼쳤을 때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4.2대 3이다. 해상도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840×1960, 메인 디스플레이가 1536×2152다. 화면 밀도는 두 디스플레이 모두 420dpi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멀티 윈도를 지원한다. 최대 세 개 앱을 동시에 띄워 사용할 수 있고 접을 때 이용하던 앱을 펼쳤을 때 연이어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절반으로 접힌 상태에서 구글 지도를 보다가 곧바로 펼쳐도 지도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구체적인 가격과 배터리 등 다른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 경제잡지 '니케이 아시안 리뷰(Nikkei Asian Review)' 등 외신은 폴더블폰 가격이 1500~2000달러(약 168만~224만원)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 폴더블폰 생산 준비 ‘끝’… 이르면 내년초 선보여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세부 사양을 공개하면서 업계에선 출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폴더블폰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폴더블폰이 수개월 내 양산에 들어가 내년 초 완성품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내년 1분기에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만져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새 생산라인을 따로 갖추지 않고 기존 스마트폰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생산 준비는 거의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세계 최초 양산형 폴더블폰 타이틀은 삼성전자가 거머쥘 전망이다. 앞서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업체 로욜(Royole)이 지난달 31일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최초로 내놓긴 했으나 실제 대량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료욜은 스타트업으로 스마트폰 제조 경험이 없다. 더구나 로욜이 택한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은 안으로 접는 인폴딩 보다 생산이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도 지난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8에서 “아웃폴딩 기술은 수행하기가 어려워 아직 시장에 내놓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플렉스파이는 반으로 접었을 때 두께가 15.2mm로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고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사용자환경(UX)이 불편한 점 등 개선 과제가 수두룩하다.

로욜 외에 화웨이와 LG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폴더블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화웨이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폴더블폰을 내년 중순에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화웨이는 이달 폴더블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으나 ‘5G’와 ‘폴더블폰’ 시장을 모두 공략하기로 전략을 바꾸면서 공개 일정도 미뤄졌다.

LG전자는 내년 1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패널, LG화학은 배터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