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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아모레퍼시픽, 3분기 성적표 부진…일시적? 구조적?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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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아모레퍼시픽, 3분기 성적표 부진…일시적? 구조적? '갑론을박'

국내 양호, 중국 등 해외부진에 발목
중국매출정체 극복시 재성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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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3분기 예상 밖으로 저조한 실적을 내며 성장성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특히 중국채널의 부진으로 구조적 성장정체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단 견조한 럭셔리 부문 성장은 그나마 반등을 점치는 위안거리다.

◇3분기 영업이익 어닝쇼크, 시장기대치보다 43.7% 하회

'일시적 정체일까? 구조적 둔화일까?'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성적표에 대해 희망보다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실적은 매출 1.3조원(+5.7% YoY), 영업이익 765억원(-24.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기대치 1360억원보다 무려 43.7% 하회한 어닝쇼크를 기록한 셈이다.

국내 양호, 해외 부진으로 엇갈린다. 국내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9.1% 늘었다. 백화점채널 매출은 전년 수준 유지했으며, 방문판매 5~7% 감소했다. 디지털 채널은 홈쇼핑 매출의 전략적 감소와 온라인 직영몰 부진에 3.8% 줄었다.

해외 화장품부문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에 그쳐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지역에서의 매출 성장률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회사 보상체계 변동에 따른 일회성 급여 150억원과 뷰티포인트 현금합산 결제방식시행에 따른 마일리지 이연수익 77억원 추가 반영 등 두 가지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며 “중국지역의 판매촉진 및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되며 영업이익률이 4~5%p 하락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대로 매스티지 제품군의 매출 정체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매출성장이 기대치를 하회한 가운데 광고비 및 신규채널 투자가 확대되면서 해외 영업이익은 262억원(-42.2%)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중국 쪽 반등 급선무, 중국소비자 견고한 수요 유지 관건

관건은 부진한 해외시장의 회복이다. 특히 시장기대에 못미친 중국 쪽 반등이 급선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중국은 설화수와 헤라의 20%대 성장에 비해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매스티지 브랜드의 성장이 1~2%에 그치며 중국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과 컨센서스와의 가장 큰 차이는 면세점보다 오히려 중국 내 포지셔닝 약화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드 기간 동안 중국 내 K-Beauty는 마케팅 활동을 축소할 수 밖에 없는 반면 중국 시장은 글로벌과 로컬브랜드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아모레퍼시픽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견고한 수요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고가 브랜드 중심의 면세점에서는 중국 인바운드 회복세만큼 성장하는 반면 중저가 브랜드 매출비중이 높은 편인 중국 현지에서는 부진하다”고 말했다.

국내외 브랜드파워 약화도 부담이다. 브랜드파워와 관련 드라마틱한 반전이 뒤따르지 않으면 성장정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낮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브랜드들의 매출 하락세가 국내와 중국에서 동시에 나타나면서 브랜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이니스프리의 2019년 성장률이 기대치를 상회하거나, 2019년 중국인 입국자수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경우 보수적 투자의견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파워를 높이는 과정에서 마케팅비용증가에 따른 수익성저하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양혜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 및 M&A투자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공격적인 투자 진행으로 당분간 전사적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관점에서는 단기주가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목소리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우선주 제외시 19F PER 21.3배)가 커졌다”며 “중국부양책 등 정책기대감이 형성될 경우 주가 반등이 가능한 점을 고려해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안정성 및 수익성 우수…성장성 옥의 티


●투자지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2분기 연결실적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은 양호하나 성장성, 수익성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면세점 불황에다 중국시장 부진과 맞물려 실적은 좋지 않았다. 특히 중국시장의 구조적 정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성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안정성의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평균 이상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 2분기말 기준 182.4%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1조8167억원, 유동부채는 9961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 아래이나 그 하락폭이 얕고 현금성자산이 7016억원으로 갑작스런 외부충격에 견딜 수 있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25.9%로 매우 양호하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부채는 총 1조1377억원이며 자본총계는 4조3917억원이다. 부채비율이 1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8.7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빚이 미미해 벌어들인 이익이 수익으로 대부분 돌아온다는 것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성장성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0.1%로 아주 미미하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관리비증가율은 0.3%에 불과하다. 투자없이 매출증가도 뒤따르지 않는 정체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13.8%로 양호하다. 단 성장성 정체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8.8%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5.7%로 감소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성은 평균이하수준이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2조7753억원, 영업이익은 38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73.3%에 달한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13.8%다.

아울러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의 경우 평균보다 매우 높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0.5%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13.2%로 수익성은 양호하다고 하겠다.

◇최대주주, 아모레퍼시픽그룹 35.40% 보유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6년 6월 1일에 (주)아모레퍼시픽그룹(구태평양)을 인적분할하여 설립됐다. 또한 2006년 6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거래중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을 위해 전략방향은 △고객에게 새로운 감동을 줄 수 있는 혁신상품 개발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은 브랜드 체험 및 고객경험 확대△디지털·모바일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확고한 디지털 인프라와 역량의 구축 등이다.적극적 글로벌 사업확대를 통해 아시안 뷰티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먼저 럭셔리 사업부는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와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신수요를 발굴중이다. 대표적으로‘설화수’는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며 아시아의 미(美)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드 높였다. ‘

국내 면세점의 경우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이 감소했다.

방문판매 경로는 고객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출시와 카운셀러 역량 강화를, 디지털 경로는 온라인 컨텐츠 강화, e-커머스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매출 확대기반을 마련했다.

프리미엄 사업부 (라네즈, 마몽드, 아이오페, 한율 등)의 경우 브랜드 체험 공간을 확대하고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신성장동력은 해외사업이다. 해외시장에서는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를 중심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유통채널 재정비를 통하여 글로벌 성장가속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설화수’는 신제품 출시로 아시아 대표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제고했다. 중국 및 아세안 지역의 고급 백화점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출점했으며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통해 고객과 접점을 확대했다. 또한 프랑스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유럽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라네즈’는 스킨케어 라인강화로 ‘스파클링 뷰티’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유통채널 재정비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마몽드’는 현지 고객니즈를 반영한 제품출시와 매장확산을 통해 성장의 축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중국에서는 400호점 매장을 오픈했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 진출을 확대했다. 또한, 뉴욕 유니온 스퀘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여 북미시장에서의 사업 확장 기반을 닦았다. ‘에뛰드하우스’는 지속적인 혁신 제품 출시를 통하여 영 메이크업 브랜드 이미지를 아시아 전역에 전파했다.

한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최대주주는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 35.40% 지분을 보유했다. 서경배 회장이 10.72%로 2대주주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재단 1.19%를 보유중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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