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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 94명…삼성 계열사서 절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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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 94명…삼성 계열사서 절반 넘어

- 외국인 임원, 2015년 101명→2018년 94명 감소
- 외국인 임원, 삼성 줄였고 VS 현대車 늘렸다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 연령대 분포. 표=한국CXO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 연령대 분포. 표=한국CXO연구소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국내 100대의 외국인 임원이 1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9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조사 당시 101명보다 7% 정도 줄어든 수치다.

이와 달리 외국인 임원을 배출한 기업 숫자는 2015년 18곳에서 2018년 20곳으로 2곳 정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는 ‘2018년 100大 기업 외국인 임원 현황’ 분석 결과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전체 임원 6843명 중 외국인 임원 비율은 1.4%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15년 당시(1.5%) 보다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임원이 100대 기업 전체의 47.9%에 해당하는 45명에 달해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차가 8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리고 동양생명이 5명, LG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 쌍용차 등 각 4명, 한온시스템과 현대모비스에서 각 3명의 외국인 임원이 존재했다.

올해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 수가 지난 2015년 때보다 줄어든 이유로는 삼성 계열사에서 외국인 임원 수를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3년 전 조사 때 ‘삼성전자’ 에서 활약한 외국인 임원 숫자만 57명이었으나 올해는 45명으로 3년 사이 21.1%나 감소했다.‘삼성물산’도 외국인 출신 임원 책상이 대거 사라졌다. 지난 2015년 당시 외국인 임원은 13명에 달했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4명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이외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삼성전기’ 등도 외국인 임원 감소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 계열사 5곳에서 2015년 당시 81명이나 활약하던 외국인 임원 숫자는 2018년에 55명으로 3년 사이 32.1%나 쪼그라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디자인과 연구개발(R&D)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외국인 임원이 늘었다.
지난 2015년 2명에 불과했던 현대차는 8명으로 증가했고, 3년 전에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기아차도 2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외국인 임원 감소에 대해 “외국인 임원에게 지급되는 높은 급여 대비 실적 성과 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거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외국인 임원의 역할이 이전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어 "국적과 인종, 성별 등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는 삼성 계열사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외국인 핵심 인재 발굴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00대 기업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는 에쓰오일의 오스만 알 감디 대표이사와 동양생명 뤄젠룽(羅健榕) 대표이사 등 2명이다. 삼성전자 북미 총괄인 팀 백스터, 현대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앨버트 비어만, 기아차 디자인 담당 피터 슈라이더 등 3명은 '사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외국인 임원의 평균 연령은 53.5세로, 아시아나항공의 야마무라 아키요시(山村 明好) 부사장이 1948년생(70세)으로 최고령 임원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상장사 매출액 기준으로 100대 기업을 선정,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임원 명단 현황을 토대로 외국인 임원을 조사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