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 성장률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2.7%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2분기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각각 전분기대비 6.4%포인트, 4.7%포인트씩 감소하면서 지난 1988년 3분기 이후 20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과 설비투자는 모두 일자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보니 고용 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건설분야의 수주잔액을 보면 향후 2년간 모멘텀이 부재하다"면서 "내년 정부 예산도 SOC 부문만 유일하게 삭감되는 등 정책 일몰 이후 나타날 기저효과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소득(GDI)는 전기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0.2% 줄어 체감경기 악화가 심화됐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운유 등 수입품 가격 상승률이 수출품 가격 상승률보다 높아져 교역조건이 악화된 결과다.
현재 한국은행은 하반기에 0.8% 성장하면 2.7%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잠재성장률 등을 감안하면 3분기 0%중후반대 성장이 저조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엇보다 조선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 분쟁등 하반기 경제를 어렵게 하는 위험요인들이 남아있어 단기간 경제회복은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8%정도 성장해야 전망치를 달성하는데 10월들어 금융시장 혼란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소비와 투자 모두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소비는 고용부진, 가계부채 등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3분기 1.7%포인트로 약 6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투자감소로 내수 성장기여도는 전기대비 1.1%포인트 감소하면서 2분기 연속 악화됐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기여도도 각각 -1.0%포인트 ,-0.4%포인트씩 하락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성장세가 3.9%로 3분기 경제를 떠받혔다. 반면 건설업(-5.3%)은 건물과 토목 모두 감소하면서 둔화폭이 확대됐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하방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국내 건설경기 부진과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수출도 무역분쟁이 6개월 넘게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내수가 하락한 수출 성장기여도를 얼마나 메워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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