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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엑소더스…코스피 2000선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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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엑소더스…코스피 2000선도 안전지대 아니다

최근 한달 새 3조 이상 팔아...저평가 가치주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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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코스피가 2000선 조차 불안하다.

증권업계는 코스피가 최악의 대외 악재가 혼재되면서 지수가 폭락한데다 국내적으로도 수급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당장 지수 상승 트리거도 부재한 상황이라 수비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40% 하락한 2097.58포인트로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 속 하락한 영향으로 보합 마감을 보였다. 전일 2.57% 하락한데 이어 1년 7개월 여만에 종가 2100선을 내줬다.

잔존하는 리스크에 새로운 변수들이 추가됐다. 이탈리아 재정리스크 등 리스크와 셀트리온 블록딜, 트럼프 연준 비판 발언 이슈 등이 새롭게 대두된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관련 강경발언, 중거리핵전력조약 파기 발언, 신흥국 공포감 등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증시는 맥을 못추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도 3년물 2.007%(1.8bp), 10년물 2.309%(0.2bp)로 마감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로 보합권에서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대내외 불안감에 2000선도 불안한 상황"이라며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에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등 새로운 악재가 추가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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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K증권

◆반등 모멘텀 없어…저평가 가치주 노려야

국외 변동성뿐 아니라 국내 불안감도 커졌다. 하단을 지지하던 제약 업종도 셀트리온 블록딜 여파에 약세를 보였다.

올해 증시의 단비였던 남북경협주도 무너졌다. 북미정상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미국의 빈 실무회담 제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것이다.

특히 증시를 주도 하던 반도체와 기술주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급도 제한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은 업황 우려에 하락마감했다. 간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4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당분간 조정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수급이 타이트하고 내년 기업들의 감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중에서도 코스피 낙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대내외 악재가 산적해있고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것이라는 판단하에 성장보단 가치에 집중하는게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현 시점에서 가치주들은 높은 배당 매력도 보유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가치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현대차,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GS홈쇼핑,S-Oil, KT&G, LG유플러스, 현대해상, 농심, 에스에프에이 등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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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투자증권


◆SK하이닉스·삼성전자 '횡보' 지속… PBR 투자전략 필요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증시 전망을 어둡게한다. 반등 모멘텀이 없는 한국증시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이 한 달여간 팔아치운 금액은 3조2000여억원이 넘으며, 5거래일동안만 1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지만 증시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외국인에게 집중된 수급이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011년 이후 현 시점까지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25조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기관 순매수는 5조원에 불과하며 개인은 30조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즉 외국인이 팔면, 시장이 쉽게 흔들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울러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의미한 반등을 보이지 않는 것도 코스피의 최약점이다. PER 기준으로 각각 6.5배, 3.1배로 현저하게 저평가됐지만,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하 연구원은 "현 주가는 밸류에이션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PER이 아닌 PBR을 기준으로 반등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