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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생활건강, “면세점 모멘텀 죽지 않았다”…럭셔리화장품 성장성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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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생활건강, “면세점 모멘텀 죽지 않았다”…럭셔리화장품 성장성 ‘맑음’

면세점 성장세 선방, 분기 실적모멘텀 부각
화장품 사업부문 이익 기여 지속적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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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LG생활건강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하반기 중국 세관검사 강화 등 돌발 변수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면세점 모멘텀이 살아 있는데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중국 공항세관 검사 강화 등 투자심리 위축, 고가 라인업 구축 강점


중국발 악재로 화장품주들이 된서리를 맞으며 LG생활건강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투매성 매물이 나오며 최근 주가는 심리적 지지선인 100만원까지 뒤로 밀리기도 했다.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요인은 중국발 리스크다. 중국 공항 세관검사 강화에 따른 보따리상 매출 감소 우려가 발단이다.

지난달 28일에 중국 상하이 푸둥 공항에서 귀국 승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세관 검사가 이뤄지며 마스크팩 세 상자에 200여 위안, 립스틱 10개에 1800위안의 벌금이 부과됐다. 중국은 해외에서 구매한 물건의 총액이 5000위안을 초과하면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보따리상들은 세관신고를 하지 않고 해외 구매품을 자국으로 유입시켜왔다”며 “이번 조치로 보따리상 노출도 높은 화장품의 투자심리가 더욱 약화되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관광객의 정체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월 30만명 안팎으로 2Q18과 3Q18이 비슷한 상황으로 분기 대비 면세점 모멘텀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극적인 업황 변화가 없는 가운데 화장품 기업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나타냈다”며 “하반기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증가를 기대했지만 이제는 기대감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중국발 악재에도 기댈 곳은 있다. 바로 실적이다. 3분기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신영증권은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951억원, 2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10.3%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3분기 매출액은 1조7137억원, 영업이익 272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 7.9%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KB증권은 3분기 추정치의 경우 매출액은 1조7230억원 (+10% YoY), 영업이익 2762억원 (+9% YoY)으로 이보다 소폭 높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매출액은 21%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26%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면세점 (+50%, QoQ로는 +7%)과 중국 법인 (+59%)이 계속해서 외형 성장을 견인하겠으나, 백화점 (-3%)과 방판 (-2%)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뚜껑을 연 3분기 실적은 이같은 전망치와 비슷하거나 소폭 많았다. .

LG생활건강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27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기준으로 사상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6% 늘어난 1조7372억원, 경상이익은 10.2% 증가한 2712억원을 기록했다.

◇ 럭서리 화장품 라인업 장착, 구조조정 효과 가세 시 전사적 실적개선 기대


이 과정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럭셔리 화장품의 성장이다. 실제 럭셔리 화장품의 중국 소비자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의 ‘후’는 한국 럭서리 브랜드 중 중국인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수년 간 자리매김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실적의 성장 포인트는 럭셔리 화장품 매출 기여도가 높은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이라며 “중국 럭셔리 화장품 성장에 힘입어 올해 30% 이상의 견조한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후’ 뿐 아니라 ‘숨’ ‘오휘’ ‘빌리프’ 등도 모두 고가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했다”며 “브랜드 다각화와 ASP 상승효과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소비자의 트렌드 변화도 럭서리 화장품 라인업을 장착한 LG생활건강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의 소비 우려와 중국 정부의 소비 부양 정책(지급준비율 인하, 개인소득세 면세 범위 확대 및 과세표준 변화, 수입 고급 화장품에 대한 관세율 인하 등)이 혼재해 있지만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선호는 여전하다”며 “고마진의 면세 채널과 중국 현지에서의 매출 성장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하반기에 생활용품 부문의 구조조정 효과도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생활용품 부문의 경쟁 심화와 소비자의 구매 패턴 변화라는 시장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분기부터 유통 재고 감축, 판매 채널 조정, 제품 품목 수 감축 등을 중심으로 선제적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2018년 생활용품 사업부 채질을 개선하기 위한 재편 작업을 연중 내내 진행해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끌어내릴 것”이라며 “하지만 2019년은 국내 면세 채널 판매가 인바운드 회복과 지속되는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수요로 높은 성장률을 시현하며 전사적으로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6매 그래프1개, 표1개

◇투자지표, 안정성 및 수익성 탄탄, 성장성은 ‘옥의 티’


LG생활건강은 안정성 및 수익성 측면에서 재무제표가 매우 우량하다. 면세점 모멘템은 중국 당국의 오락가락한 정책으로 영향을 받았으나 펀더멘털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되레 중국 정부의 소비 부양 정책에 따른 럭셔리 브랜드 선호 현상이 지속되며 중국발 리스크는 단기 이벤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안정성의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평균 아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120.8%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1조5248억원, 유동부채는 1조2621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 아래이나 부채비율이 매우 낮아 갑작스런 외부충격에 흔들릴 수준은 아니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48.4%로 매우 양호하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LG생활건강의 부채는 총 1조6045억원이며 자본총계는 3조3130억원이다. 부채비율이 1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이 앞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이자보상배율은 106.0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의 이자보다 영업이익이 월등히 많다는 뜻이다.

성장성 지표도 평균 이상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8.7%로 양호하다. 단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 관리비 증가율은 14.7%로 늘었다. 그래도 영업이익률이 16.6%로 충분히 감당할 수준이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증가율은 11.6%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10.8%로 뛰었다.

한편 LG생활건강의 수익성도 빼어나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3조3118억원, 영업이익은 55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 총이익률은 59.8%에 달한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19.0%다.

아울러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의 경우 평균보다 매우 높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5.8%다. 지배주주 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 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24.3%로 매우 수익성을 자랑한다.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최대주주, 지주사 LG 34.03% 보유


LG생활건강은 2001년 4월 LG화학에서 분할 신설되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업부문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각각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2위, 생활용품시장 1위, 음료시장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화장품은 궁중 한방 브랜드 '후', 천연발효 브랜드 '숨37', 허브 브랜드 '빌리프', 기능성 브랜드 '오휘', 색조전문 브랜드 'VDL' 등 차별적인 콘셉트의 럭셔리 화장품을 보유 중이다.

차별적인 유통망 확보도 경쟁력이다. 럭셔리 채널에서는 백화점 면세점 방문판매를, 프리미엄 채널에서는 네이처컬렉션과 H&B스토어, 브랜드숍을 확보했다. 최근 미래성장채널인 온라인에 직영몰을 오픈하는 등 유통망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중국 관광객 수 급감 등으로 시장이 위축됐지만 화장품 시장은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에 신속한 대응, 다양한 유통 채널 확장, 한류 효과로 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용품은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국내 최대의 전문기업으로 주요 카테고리에서 시장을 선도 중이다.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우수한 R&D 및 마케팅 역량, 뛰어난 영업 실행력 등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차별된 선도상품을 지속 출시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한다는 설명이다.

음료부문의 경우 경쟁요소는 탄산음료의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 ('코카콜라', '환타' 등), 전국에 걸쳐 있는 물류 및 영업망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비탄산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 프리미엄 음료의 지속적인 출시 및 즉석음용시장을 비롯한 전 채널 Coverage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LG로 지분 34.03%를 보유했다. 국민연금이 6.15%로 2대 주주이자 5% 이상 주주이다. 자사주가 6.1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