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마켓포커스‧주간전망②]10/22 중국경제에 ‘7’은 행운이 아닌 공포?... 인지편향 發 중국 위기

공유
1

[글로벌 마켓포커스‧주간전망②]10/22 중국경제에 ‘7’은 행운이 아닌 공포?... 인지편향 發 중국 위기

그래픽저널 조수연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저널 조수연
[글로벌이코노믹 조수연 전문위원] 지난 주말 중국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3위안으로 7위안에 근접했다. 연초 대비 6% 이상 통화가치가 하락했고 2016년 미국 금리 인상 개시 이후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얕봤다가 급격한 자본유출과 증시 폭락을 경험했다. 그 이후부터 달러당 7위안은 중국경제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상징적인 신호로 경제전문가들은 관찰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주말 발표한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친 6.5%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며 미-중간의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주식시장은 2월 이후 28% 하락 중이다. 무역분쟁의 국내 영향을 줄이기 위하여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거나 통화공급을 늘리는 시장 부양책을 지속하고 있어 위안화는 상당 폭 약세가 불가피하다.
다행히 지난주 미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아서 당장의 혼란은 면했지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중국의 환율 관리 불투명성과 약세 허용을 지목했다. 2019년 초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위험이 일단 잠복 중이다.

‘7위안이 문제가 되는 이론적인 뒷받침은 없다. 다만 2016년의 경험상 그렇다고 경제학자나 투자자가 믿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이런 비 경험적이고 비 합리적인 행동원리를 행동경제학에서 인지편향(heuristic)이라고 한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해석하는 것이다. 달러당 7위안 도달이 중국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시작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중국에 투자한 자금이 급속도로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의 통화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

중국경제는 혼자서 2017년 기준 글로벌 GDP15%, 수입의 10.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20183분기 기준으로 주식시장 시가총액도 14.3%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중국경제 의존도가 높아 중국시장이 위협 받을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신흥국은 상당 수가 위기에 내몰릴 영향이 예상된다. 중국보다도 전 세계가 7의 공포를 주목하는 이유다.

다음주 글로벌 시장의 또 다른 관찰대상은 이탈리아다. 주말 유럽위원회(EC) 측에서 사태 수습에 나서기는 했지만 이탈리아 국채는 3.71%로 독일 국채와는 338bp 금리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적자 재정 예산안이 유럽에서는 EU의 체제유지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 중앙은행 총재는 유럽 정상회의에서 EC의 룰에 전례 없이 심각한 침해가 이탈리아 예산을 승인할 경우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그리스의10배 경제 규모로서 국채가격 폭락 시 EU는 물론 글로벌은행에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 이탈리아의 정권은 국민 복지 확대를 공약으로 선거에 승리했고 EU체제를 부정하는 성향이다. 이탈리아가 제출한 예산 안은 사전에 EC가 서신 형식으로 우려를 표명했으나 이탈리아는 그대로 제출했다.

한편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Baa3로 한 등급 낮췄다. 그러나 당초 걱정했던 투자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해서 위기의 수위를 낮췄다. 시장은 무디스와 더불어 S&P가 이탈리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꿀 경우 급격한 투자자 이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끝으로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우려 요인은 반정부 성향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실종 사건이다. 이와 관련된 미-사우디간 긴장도 진행 중이고 사우디에 대한 투자 철회 등 국제사회의 동조도 늘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사건에 대하여 아직 미해결 중이라며 사우디에 대한 제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사우디는 11월로 다가온 미국의 이란의 석유 금수 조치에 대응해 미국 요청으로 원유 생산 감축 분을 충당하기 위한 원유 증산을 하고 있다. 미국의 사우디에 대한 제재 발동 시 OPEC 최대 산유국 2곳이 제재를 받는 초유의 사태로 국제유가는 폭등할 위험이 예상된다.

조수연 전문위원 tiger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