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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인사담당자 96% “한국 인재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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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인사담당자 96% “한국 인재 원한다”

- KOTRA, 일본 취업 관련 최초로 日기업 인사담당자 직접 설문…177개사 응답
- 한국인 채용 기업 중 44%가 한국과 비즈니스 없고, 일본인과 동일하게 관리부문에 배치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일본기업 인사담당자를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96%가 한국 인재 채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 청년의 일본 취업 문이 계속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KOTRA)는 22일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채용에 대해 일본 구인기업의 인사담당대상 177개사가 응답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 인사담당자에게 외국인 인재 채용에 대한 입장 및 현황을 직접 확인하는 최초의 설문조사이다.
177개사 중 148개사(83.6%)가 한국인을 채용하고 있으며, 29개사(16.4%)에는 한국인이 없다. 도쿄(73명), 오사카(29명), 나고야(22명), 후쿠오카(17명) 등 일본지역 4개 무역관을 통해 일본 전역의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한국 인재를 채용할 의향이 있는 기업이 96%


이번 설문조사 결과 한국 인재가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고 회사 규정을 잘 준수해 일본 인사담당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한국인을 채용한 기업 중 70.6%가 만족(만족 44.9%, 매우만족 26.0%) 하고 있었다. 불만족은 전체의 3%에 불과했다. 향후 한국 인재를 채용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96%에 달했으며, KOTRA의 일자리 사업을 통해 한국인을 채용하고자 인사담당자의 이메일주소를 회신한 곳이 105개사에 달했다.

■‘국적 불문 좋은 인재를 위해’ 외국인을 채용하는 경우가 85% 달해


최근 일본에서는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일본기업의 해외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가진 해외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일본 내 외국인 노동자 수는 매년 약 10% 이상씩 증가해 2017년에는 127만8670명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인재 활용정책이 큰 기여를 했다. 2017년에는 ‘고도 외국인재 그린카드 제도’ 등을 통해 영주권 취득 기간을 과거 10년에서 1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하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 기업은 능력만 있다면 국적과 상관없이 외국인 인재에 대한 채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기업의 85%는 외국인재의 채용 목적으로 ‘국적을 불문하고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영업판매, 해외영업, 총무인사 등 부문과 상관없이 배치


한국인이 일본에서 일을 하면 한국어가 많이 필요한 한국기업의 일본지사에서 일하거나 일본 회사라고 하더라도 한국과 관련된 비즈니스의 일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국인을 채용한 기업 중에 44%가 한국과 비즈니스가 없는 기업이었으며, 전체 설문 응답기업의 92.1%가 일본 현지기업이었다.

또한, 외국인은 일본인을 직접 상대하지 않는 업종에 배치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조사 결과 일본 기업은 외국인이라도 영업판매직, 해외영업, 총무 인사 등 관리부문에 배치하고 있다. 특히 응답자의 43.5%가 외국인을 영업판매직에 배치하고 있었다.

다만, 이를 위해 일본 기업들은 일본어 능력은 기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적응력이나 일본문화에 대한 이해, 행동력, 사고의 유연성, 기업이나 업계에 대한 흥미가 외국인 인재에게 요구되는 자질로 꼽았다.

■조기퇴직이나 비자 발급의 번거로움은 고민


일본은 도화지 같은 인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해당 기업의 문화를 흡수해 그 기업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인재를 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입사 후 최소 3년은 사수가 신입사원을 교육을 시키는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 오랜 시간 교육에 투자하기 때문에 한번 뽑은 인재를 계속 고용하려는 종신 고용제가 유지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외국인재는 5년 이내 퇴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사담당자의 최대 고민이 조기퇴직이라고 응답했다. 신입사원을 교육시키는데 많은 예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단기 퇴사 시 회사의 경제적인 손실이 크다.

이외에도 일본어 능력 부족, 채용은 원하나 회사 내의 지원체계 부족, 비자 발급 절차의 번거로움, 추가비용 발생 등을 최대 고민으로 꼽았다.

조은호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단순 일손 부족이 아닌 업무능력에 대한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가 최근 한국 인재 선호의 핵심요인임을 최초로 일본기업의 인사담당자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에 따라 일본 취업의 문은 앞으로 계속 넓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일본에서 꿈을 펼치고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해 줄 많은 우리 청년의 일본 취업 도전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OTRA는 한국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일본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오는 11월 5일과 7일, 부산 벡스코와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일본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