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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고시' GSAT, 난이도 평이했지만…"경쟁 치열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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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고시' GSAT, 난이도 평이했지만…"경쟁 치열해" 우려

-서울, 20개 계열사 동시에 진행
-대체로 무난, 추리·시각적 사고 어려워

21일 서울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고등학교에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보러 온 응시자들이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21일 서울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고등학교에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보러 온 응시자들이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평이했습니다. 시중에 나온 기출 문제집에서 거의 나왔어요”(취업준비생 이모(26)씨)

21일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 삼성직무적성검사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을 마친 학생들은 긴장에서 벗어나 안도하는 표정으로 교문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날 단대부고에서만 1000여명의 수험생들이 GSAT를 치렀다.
상반기에 이어 상식이 배제된 이번 시험은 난이도가 평이했다 평가를 받았다.

이모(28)씨는 “대체로 쉬웠다”며 “상식이 빠지니까 난이도가 내려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번이 첫 시험이라는 신모(24·여)씨도 “기출 문제집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고 새 유형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시험은 언어논리(30문항)와 수리논리(20문항), 추리(30문항), 시각적 사고(30문항) 등 4개 영역에서 총 110문항이 출제됐다. 올해부터 상식을 제외하면서 시험 시간은 140분에서 115분으로 줄었다.

가장 어려웠던 유형으론 ‘시각적 사고’와 ‘추리’가 꼽혔다

양모(27)씨는 “시각적 사고 문제가 더 복잡해져서 어렵다고 느꼈다”며 “빗자루로 A와 B를 쓸 때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문제가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한모(여·25)씨도 “처음보는 시험이었는데 시각적 사고가 어려웠다”며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고 강조했다.

추리에선 언어추리, 논리추론 등 전반적인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에 지원한 박모(남·26)씨는 “첫 시험이었는데 추리 파트에서 어휘 부분이 어려웠다”며 “토사구팽 등 사자성어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진모(26)씨는 “언어 관련 조건을 주고 맞추는 문제가 까다로운 유형 중 하나인데 평소 시험보다 2~3문제가 더 나왔다”고 말했다.

응시자들은 삼성의 채용 확대 계획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 8월 경제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해 3년간 180조원의 신규투자와 4만명 직접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늘어난 채용 인원만큼 지원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에 지원한 조모(28)씨는 “채용을 늘린다고 하나 지원자도 많아져서 큰 기대는 안 한다”고 밝혔다. 이번이 두 번째 시험인 윤모(28)씨는 “많이 뽑든 적게 뽑든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높은 경쟁률을 우려했다.

GSAT은 이날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도시와 뉴욕,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됐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 계열사 총 20개사가 동시에 전형을 치렀다.

GSAT의 응시결과는 통상 10일 뒤에 발표된다. 내달 초 면접과 건강검진 등을 거쳐 최종합격자가 12월경에 확정될 전망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