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합의 없는 브렉시트, 자동차 업계에 치명타…25년 퇴보"

공유
0

"합의 없는 브렉시트, 자동차 업계에 치명타…25년 퇴보"

'저스트인타임(Just In Time)' 방식의 산업 모델, 브렉시트로 신뢰 깨져

합의없는 영국의 EU 탈퇴는 자동차 업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합의없는 영국의 EU 탈퇴는 자동차 업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과의 합의없는 브렉시트를 단행할 경우, 영국의 자동차 부문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여 25년 전으로 퇴보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주요 자동차 부품 산업 등은 지난 최근 공동으로 이 같은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와 유럽자동차부품공업협회(CLEPA)를 비롯해 독일 고급차 메이커 BMW와 이탈리아 브레이크 제조업체 프레니 브렘보(Freni Brembo) 등이 포함된 이번 공동 성명에서는 "합의없는 영국의 EU 탈퇴는 자동차 업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가동되고 있는 부품에 대한 실질적 재고관리를 통해 필요한 수량만큼 적기에 공급하는 '저스트인타임(Just In Time)' 방식의 산업 모델은 "오직 영국과 유럽 대륙 간 마찰이 없는 통상 관계에서만 신뢰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로베르토 바바쏘리(Roberto Vavassori) CLEPA 회장은 "우리가 브렉시트 사태의 인질로 계속 엮인다면, 번성하는 영국 자동차 산업은 20~25년 전의 상황으로 퇴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배경으로 ACEA는 현재 회원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긴급 대책에는 '일시적 생산 중단'과 '부품 비축을 위한 창고 공간을 찾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의없는 이탈이 단행될 경우 "어떤 수준의 긴급 대책도 현실적으로 남겨진 공백을 채울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브렉시트에 대응한 사전 준비에 대해 BMW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변한 것은 영국 공급 업체의 10%, EU 공급 업체의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부분은 "통관 경험이 거의 없거나 전무하다"고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