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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A총회 하이라이트②] 中 수출재개 가능성?…동남아 1억4500만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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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A총회 하이라이트②] 中 수출재개 가능성?…동남아 1억4500만 수요

동남아 6개국 2030년 수요 1억4500만톤…생산능력확대 제한 ‘순수입국’ 지위 지속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제52회 세계철강협회(WSA) 연례총회가 15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개최됐다. 전세계 관심이 쏠리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서 촉발, 유럽과 캐나다의 세아프가드(SG)까지 번진 무역제재는 빼놓을 수 없는 이슈가 됐다. 전세계 철강수요는 그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 것과 달리 유럽, 중동, 동남아는 높은 성장세가 예상됐다. 동남아는 특히 대폭적인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수입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편 중국의 수출재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WSA 연례총회에서 다뤄진 전세계 철강업계 현안을 3가지 주제로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① 전세계 수요 ‘정체’ 중동 3년내 자급자족

② 中 수출재개 가능성?…동남아 1억4500만 수요

③ 美 232조 효과와 반작용

중국의 철강부문의 개혁 일환으로 설비생산능력을 감축하면서 수출도 대폭 감소했다. 전세계 공급과잉이 일부 해소됐고, 이는 2016년부터 철강 가격을 대폭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주요국 철강사들도 이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확실한 효과를 봤다.

하지만 각국의 무역갈등이 정점에 이르는 데다 세계 철강수요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의 수출 재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는 배경이다. 중국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월 평균 1000만 톤에 이르는 철강재를 수출했다. 이는 올해 반토막이 났다.

에드윈 바슨(Edwin Basson) 세계철강협회 총장은 향후 중국의 수출 가능성에 대해 “(무역갈등으로 인해) 수요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지라도 중국의 수출이 억제되지 않는 예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 몇 년 동안 조강능력을 줄이고 유도로를 놀라운 수준으로 퇴출했다”면서 “약 50만 명의 노동자를 몰아내는 희생을 치른 중국이 다시 수출을 재개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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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1~9월 철강 수출은 5350만 톤을 기록했다. 월 평균 594만 톤 규모다. 지난해 평균인 630만 톤보다 5.8% 감소했다. 2년 전 1000만 톤을 웃돌았다는 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중국의 수출 감소와 함께 동남아 국가들의 성장 전망은 한국 등 아시아 철강사들에게는 긍정적이다. 특히 동남아 수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도 순수입국으로 남아있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동남아 6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의 철강 수요는 2030년까지 1억4500만 톤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작년 수요는 절반에 불과한 7380만 톤이었다. 수입은 5000만 톤을 기록했다. 주 수입국은 한국 일본 대만 인도 등이다. 특히 인프라, 주택 등의 건설은 자동차와 더불어 경제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

반면 지역 주민들의 환경보호 압력은 신규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수요성장에 맞는 생산능력을 추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포스코가 베트남 고로 건설에 십수년의 공을 들이고도 실패한 사실은 대표 사례다.

다만 신규 투자가 진행될 경우 고로보다는 전기로가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반면 이들 국가에는 철광석 자원이 없다는 점이 ‘핸디캡’이다. 따라서 전기로 기반의 투자가 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대폭적인 성장 전망과 달리 신규 투자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은 동남아 지역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 등의 철강업계에 여전히 기회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