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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그랩, 일반택시로 규정한 의정서 개정안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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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그랩, 일반택시로 규정한 의정서 개정안 놓고 '갑론을박'

차량공유서비스 본질 무시하고 일반택시처럼 취급 반발

그랩서비스는 일반 차주가 그랩운전자 프로그램을 깔고 일정시간의 교육을 받으면 자신의 차로 바로 운행이 가능하다.이미지 확대보기
그랩서비스는 일반 차주가 그랩운전자 프로그램을 깔고 일정시간의 교육을 받으면 자신의 차로 바로 운행이 가능하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 교통부가 그랩(Grab)을 일반택시와 동일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택시업계에 따르면 택시 관리 기준의 새 초안이 확정될 경우 차량공유서비스업체들은 일반 택시와 다름없이 운행돼 경쟁력을 잃게 된다.
베트남 교통부가 최근 총리실에 제출한 9인승 이하 택시의 조건 의정서 기준에 새롭게 마련한 초안이 도마에 올랐다. 문제가 된 부분은 교통부가 새롭게 정의한 택시경영에 대한 개념이다.

그랩이나 고비엣 같은 차량공유서비스업체도 전통 택시 차량 같이 위에 'TAXI' 라는 박스를 설치하도록 한 내용이 포함됐다.

택시요금은 전통 택시처럼 ㎞ 측정기를 사용하거나 그랩처럼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든 상관이 없다. 다만 예전과 달리 세무기관에 영수증을 연결해야 한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8월과 완전히 다른 것이다. 8월에는 택시를 전통 택시와 전자 택시로 구분하고, 차량 위에는 별도의 박스를 설치하도록 했다. 또 공유차량은 영수증 통보 의무만 있었다.

새롭게 바뀐 규정으로 하면 차량공유업체들은 일반 전통 택시와 별다른 구분이 없어져 반발이 일고 있다.

우선 차량공유서비스가 차주가 편한 시간대에 손님과 차량 운행을 공유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자는 취지인데 이번 규정대로 하면 일반 택시기사로 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또 동남아지역에서 복잡하고 열악한 교통 인프라와 택시기사들의 불친절한 서비스 개선을 목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이번 개정 의정서가 통과되면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비나선 등 거대 택시회사들이 이번 규정 초안을 만드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현재 비나선은 그랩에 소송을 제기하고 그랩 운행으로 인해 택시가 입은 손실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노이에 사는 응우웬 티 호 행씨는 "그랩을 이용하는 이유는 빠르고 편하고 친절하기 때문이다. 굳이 택시처럼 운행된다면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