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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전자, 예고된 실적 부진…악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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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전자, 예고된 실적 부진…악재 아니다

3분기 부진한 성적표, 시장기대치 부합
4분기까지 찬바람, 내년 턴어라운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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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H투자증권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LG전자가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지며 어닝쇼크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다. 시장 예상수준의 매출액, 영업이익이 발표돼 내년 상반기 턴어라운드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이다.

◇3분기 매출액 15조4248억원, 영업이익 7455억원으로 기대치 부합


"충격은 없었다". LG전자 3분기 성적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다. LG전자가 지난 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5조4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7455억원으로 같은 기간 44.4%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 2.7% 증가, 영업이익은 3.3% 감소 등으로 실적 변동은 크지 않았다.

부문별로 보면 HE(TV 등) 사업부의 경우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경쟁 심화 및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률도 한 자리 수 후반(추정 9.5%)으로 전분기 10.6% 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HA(가전)는 무더위에 따른 양호한 에어컨 판매와 여전히 견조한 국내 신성장 제품들의 판매 호조로 양호했다. 가장 큰 걱정이었던 MC(스마트폰 등) 사업부 적자는 소폭 줄었으며 VC(자동차 전장)도 적자는 지속됐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실적”이라며 "비우호적인 신흥국 환율과 TV산업의 경쟁 심화로 3분기 실적의 부진 우려도 있었으나 무난한 수준의 매출액, 영업이익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두드러진 신흥국 통화 약세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MC 사업부는 계절적 마케팅 비용 축소 및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 확대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축소한 것으로 보이며 VC사업부는 전분기 당시 회사 측 언급대로 턴어라운드 시점이 지연되며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4분기 실적부진 지속, 상고하저 이익흐름….내년 1분기 기대


4분기 실적도 찬바람이 계속될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4분기 연결 영업이익 5040억원(-32%QoQ)으로 전분기대비 악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비수기에 들어가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는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 및 프로모션 비용 확대로, VC(전장부품) 사업부 또한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수익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129억원으로 -31% q-q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했다. 단 4분기 실적 부진은 3분기처럼 충분히 예측가능한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대표 가전제품군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TV 사업의 연말 판매촉진 프로모션 비용이 이익 감소로 연결되겠지만 분기 상고하저 이익 흐름은 어닝구조 특성상 수년째 반복되는 현상으로 충분히 예견된 실적 하락이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의 희망은 내년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릿고개를 딛고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는 긍정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19년 LG전자 별도 영업이익(LG이노텍 제외)은 3.1조원(+9.2%yoy)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양극화에 따른 프리미엄 소비 증가로 가전과 TV 부문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고 ZKW, 로보스타 인수 등으로 전장부품 및 로봇 관련 사업 등 중장기 사업포트폴리오가 강화되고 있다”며 “프리미엄 가전과 OLED TV의 판매 호조, 스마트폰 사업부의 체질 개선, ZKW 인수 등으로 실적우상향은 내년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가는 3분기 실적과 미증시 급락이 겹치며 6만원 초반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내년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을 감안하면 최근 낮아진 밸류에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는 약속된 시기로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건강가전 기반 신성장 제품군의 매출 집중뿐만 니라 국내 수요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는 등 전사적으로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가전과 TV의 프리미엄 경쟁력이 확고하고, 휴대폰은 재료비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 실적 호조를 염두에 두고 4분기 비중 확대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안정성 양호, 성장성 및 수익성 평균 이상

●투자지표

LG전자의 지난 2분기 연결실적 기준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TV시장 내 경쟁심화 및 OLED TV 패널 판가 상승 악재와 스마트폰 부문의 적자가 겹쳤으나 비용 절감 효과로 수익성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실제 안정성의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평균 이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118.8%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20조5402억원, 유동부채는 17조2911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 아래이나 현금성 자산이 2조6125억원으로 갑작스런 외부충격에 흔들릴 허약한 수준은 아니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72.4%로 평균 이상이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LG전자의 부채는 총 27조1654억원이며 자본총계는 15조7594억원이다. 부채비율이 1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9.7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의 이자가 적은 반면 영업이익은 많다는 뜻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비용절감 효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3.2%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 관리비 증가율은 0.3%에 불과하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8.6%로 양호하다. 비용절감효과로 수익성이 좋아진 셈이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9.4%을 기록했다. 단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22.7%로 감소했다.

한편 LG전자의 성장성은 평균 수준이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LG전자의 매출액은 30조1424억원, 영업이익은 1조87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25.6%에 달한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9.4%로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은 평균 이상이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5.0%다. 지배주주 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 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14.6%로 수익성은 양호하다.

◇최대주주, 지주사 LG 33.67% 보유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LG전자는 2002년 4월 1일을 기준일로 분할 전 LG전자㈜의 전자 및 정보통신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설립했다. 지난 2002년 4월 22일자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고 회사의 주식예탁증서는 2002년 9월 런던증권거래소에 재상장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업부문별 회사의 경쟁 우위 요소를 보면 H&A의 경우 핵심 부품 기술에 기반한 대용량, 효율 중심의 제품 차별화 및 지역 적합형 제품 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고 원가 경쟁력 부문에서도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통해 동종 업계 내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Air Solution은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해 생산 혁신,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효율 제고도 높다.

HE(Home Entertainment)는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Total Solution Provider로 변신했다. 주력 사업인 TV에서는 차별된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기획•개발•출시하여 기존 3D TV 시장을 선도한 데 이어 고화질 울트라HD TV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여 대중화를 이끌었다. 또 세계 최초 올레드TV 출시 및 판매 확대로 High-end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MC(스마트폰)은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디자인과 차별된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자사만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용 중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래 모바일 분야에서 구글의 핵심 파트너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VC(Vehicle Components)의 경우 텔레매틱스 영역에서는 모바일 사업의 통신 역량을 기반으로 차량용 LTE 기술에 선제 대응해 지속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내비게이션에서도 디스플레이 및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제품 차별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LG로 지분 33.67% 보유했다. 국민연금이 8.65%로 2대 주주고 블랙록 펀드도 지분 5.04%를 보유하며 5%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자사주는 0.47%로 비중이 미미하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