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방향성 잃은 증시…"해외주식투자, 중장기적 투자관점 필요"

공유
2

방향성 잃은 증시…"해외주식투자, 중장기적 투자관점 필요"

삼성증권 해외주식 투자컨퍼런스 열어
"미중 무역전쟁으로 금속·방산·자동차·반도체 업종 영향 받아"

사진=삼성증권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삼성증권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주가 급락 등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삼성증권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4개국 애널리스트 초청 간담회'를 열고 주요국 증시에 대한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베트남 호치민시티, 북미 RBC, 유럽 소시에떼제네럴, 일본 SMBC닛코, 중국 중신증권 등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가의 현지 수석급 애널리스트가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일본, 중국, 베트남 주식시장에 대해 공통적으로 '중장기 관점'의 투자 전략을 주문했다. 각 나라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상황이고 최근 과대한 매도에 조정폭도 컸기 때문이다. 아울러 글로벌 조정에 대한 대처 방안도 내놨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친 페이징 중신증권 주식전략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위완화 절상이 확실시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친 페이징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인 효과를 해소하기 위해 내수 안정에 나서고 있어 통화정책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첨단기술이나 통신 분야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 A주의 성장기업 이익이 내년 2~3분기 사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무역분쟁과 국내 디레버리징, 반대매매 등 유동성 리스크는 단기적인 우려요인"이라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현재 중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레버리지나 재정정책 면에서 내수시장 소비부양 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중국 증시는 안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최근 조정이 매수기회가 될 것이란 긍정적인 판단이었다.

이날 마사시 아쿠츠 SMBC 닛코증권 주식전략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 증시는 최근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급락했지만 일본 기업들의 실적은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정으로 PER이 12.5배까지 내려온 상황이라 최근 평균치인 14.5배 수준까지만 올라가더라도 닛케이 지수 2만5000포인트 달성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업종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출하량은 조정기를 거쳤다"면서 "최근에는 상승추세로 돌아서 출하량 지표를 봤을 때 내년 초부터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최근 엔화 환율은 엔고라고 보고 있지는 않다"면서 "미국경제가 좋고 금리가 높아 엔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최근 위험회피 장세에도 미국 경제가 좋아 엔고보다는 엔저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유럽증시에 대해선 불확실성 지속에 대한 관점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로랜드 카로얀 소시에테제네랄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럽증시는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면서 "미국 채권금리 상승, 미중 무역분쟁, 브랙시트 협상, 이탈리아 재정정책 등의 우려로 밸류에이션이 하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가 축소되고 채권수익률이 올라가 유로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 위주 국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베트남 증시 전문가는 신흥국의 성장률에 초점을 뒀다.

스테픈 맥키버 호치민시티증권 법인세일즈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GDP가 여전히 성장세에 있다"면서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FDI)자본이 유입되고 있는데다가 저렴한 노동력과 관세 회피 등의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미중 무역전쟁에 생산기지인 베트남 시장은 이득을 볼 수 있다"면서 "베트남 증시는 지난해 PER 16~17배 수준으로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