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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00년간 사라진 항공사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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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00년간 사라진 항공사 15개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파산 및 인수·합병돼

1991년 12월 파산한 팬암항공 CI.
1991년 12월 파산한 팬암항공 CI.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지난 100년 동안 경영 악화 등 재정난에 시달리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항공사가 1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 베를린, 프리메라에어, 콘테넨탈항공 등 15개 항공사가 도산하거나 타 기업에 인수·합병됐다.
가장 최근에 사라진 항공사는 올해 초 미국에 진출한 유럽 저비용항공사(LCC)인 프리메라에어(PF)이다. 포화상태인 유럽 노선 대신 대서양 횡단 노선에 눈을 돌려 블루오션 개척하려 했지만, 결국 도산에 이르렀다.

라트비아에 본사를 두고 덴마크 및 스칸디나비아 일대 북구주를 중심으로 활약하던 PF는 이달 초 도산을 선언,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파산은 자매회사 격인 '프리메라에어 노르딕'에도 적용된다.

파산한 항공사는 또 있다. 독일 베를린에 기반을 두고 유럽에서 6번째로 컸던 에어 베를린도 재정난을 겪다 지난해 10월 운항을 중단했다. 특히 에어 베를린이 파산하자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이 81대의 항공기를 구입, 에어 베를린 직원 3000명을 고용해 눈길을 끈다.

미국 대표 항공사로서 업계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섰다가 바닥으로 추락한 항공사도 있다.

팬암항공은 1970~1980년대는 취항 노선이 전 지구를 커버할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석유 파동과 하이재킹(운항 중인 항공기를 불법으로 납치하는 행위)을 겪으면서 급격한 재정난을 겪게 됐다.

당시 팬암은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항공 노선을 경쟁사에 팔고, 뉴욕에 있는 본사 빌딩까지 매각했지만 결국 1991년 12월 4일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편 팬암은 대규모 항공 노선과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였으며, 서비스 면에서 '선구자'로 기억된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을 구분하는 제도를 팬암이 가장 먼저 본격화했고, 지난 1938년에는 승객들의 편안한 여행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여압장치(기내 압력,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장치)를 탑재한 여객기를 도입해 화제가 됐다.

US 항공과 콘티넨털 항공, 트랜스월드(TWA) 항공 등은 인수·합병을 통해 소멸한 항공사들이다.

미국의 민영항공사였던 US항공은 지난 2013년 12월에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에 인수합병 되면서 소멸했고, 콘티넨털 항공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에 흡수됐다.

트랜스월드 항공도 지난 2001년에 아메리칸항공과 합병하면서 운항을 종료했다.

이외에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항공사로는 ATA 항공, 미드웨스트 항공, 아이슬란드 항공, 모나크 항공, EOS 항공, 킹피셔 항공, 알로하 항공, 버진아메리카 항공, 테드 항공 등이 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