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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맘카페 사건 보육교사 뿔났다, 휴대폰에 '검은리본' 물결 "우리도 인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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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맘카페 사건 보육교사 뿔났다, 휴대폰에 '검은리본' 물결 "우리도 인권 있다"

보육교사들이 '김포 맘카페' 사건에서 사망한 동료 교사를 추모하며 휴대폰 배경화면에 검은 리본을 게시하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육교사들이 '김포 맘카페' 사건에서 사망한 동료 교사를 추모하며 휴대폰 배경화면에 검은 리본을 게시하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글로벌이코노믹 김현경 기자] 아동학대 의혹을 받고 지역 맘카페에서 신상이 공개돼 30대 보육교사가 투신 사망한 사건과 관련, 보육교사들이 '검은리본'을 달고 추모와 동시에 사건에 대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새벽 경기도 김포시 모 아파트 앞에서 보육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해당지역 보육교사들이 휴대폰 프로필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메시지가 담긴 검은리본을 게시한 것. 일손이 부족해도, 학부모들의 '갑질'에 시달려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보육교사들은 "우리도 인권이 있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A씨의 아동학대 의혹이 최초 폭로됐던 '김포 맘카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년차 보육교사라는 청원인의 글도 올라왔다. 그는 이번 '김포 맘카페' 사건을 언급하며 "아동학대보다 많이 일어나는 게 부모들이 교사들을 향한 정신적학대"라고 꼬집었다.

해당 보육교사는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CCTV 열람한다고 하고, 아이들이 놀다 생긴 작은 상처에도 약까지 사가서 퇴근 후 빌어야 한다"며 "저와 같은 교사들이 많다는 게 지금의 보육현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는 아이를 보육하고 돌보는 사람이지 개인이 고용한 보모가 아니다"면서 "학부모들에게 학대당하는 저희들도 돌아봐 달라"고 적어 3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A씨는 최근 야외 소풍에서 아이 밀쳐 넘어뜨리고 일으켜 세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 된 뒤 김포와 인천 맘카페에서 신상이 공개되자 유서를 쓰고 투신 사망했다. 이후 A씨가 평소 좋은 선생님이었다는 학부모와 동료 교사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