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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패션 팝업 장터’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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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패션 팝업 장터’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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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16일 강남점에서 5층 여성 캐주얼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3개월마다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는 ‘패션 팝업 장터’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스타일바자(S.tyle BAZAAR)’라는 이름의 이 새로운 공간은 142평 규모로 지난달 처음 문을 열고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시장 거리 혹은 상점가를 뜻하는 ‘바자(bazaar)’에서 착안해 현재 유통 트렌트인 가성비와 가심비에 맞는 스타일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장터’라는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MD를 3개월 단위 팝업으로 구성한 것도 눈에 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최신 유행 아이템과 브랜드를 배치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최근 백화점은 식품이나 생활 부문에서 높은 신장률을 보인 반면 패션 장르의 매출은 부진을 겪었다. 특히 20~3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 영캐주얼 매장은 자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와 온라인에 밀리는 추세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스타일 바자’를 통해 2030 젊은층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소개하며 백화점을 찾지 않던 고객들까지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오픈 한 달을 맞은 스타일 바자의 현재 실적은 목표 매출 200%를 초과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스타일바자가 들어선 후 한 달 동안 강남점 5층 영캐주얼 브랜드 성적도 좋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48.9% 신장했고, 고객 수는 51.9% 더 증가했다. 그동안 온라인에 밀렸던 영캐주얼 브랜드를 찾는 발길도 늘었다. 스타일바자 매장에 들렀다가 톰보이, 보브, 지컷 등 백화점 브랜드를 구매하는 등 시너지가 발생한 것이다.

무엇보다 2030 세대의 호응이 컸다. 예전 강남점 영캐주얼 매장은 40대 이상이 많았지만, 스타일바자가 오픈한 이후 젊은 고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연령별 고객 비중을 분석해보면 39세 이상 고객은 6% 포인트 감소한 반면 39세 이하 고객은 7% 포인트 늘었다. 실제로 영 고객을 끌어들인 ‘스타일바자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스타일바자는 기존 편집샵과 달리 아이템만 선별해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와 라이프 스타일을 다양하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마치 어느 유럽 도시 광장의 시장에 와있는 듯한 인테리어도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에스컬레이터 앞에 양옆으로 펼쳐진 매장이 장터 같은 느낌을 주어 쉽게 발길을 붙잡는다.

온라인 인기 쇼핑몰 1위로 유명한 ‘임블리’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임블리는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도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핫한 브랜드이다. 20대부터 40대까지 여성 고객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SNS인플루언서 편집공간 ‘소호 픽’도 마련했다. 2주에 한번씩 셀러를 교체하는 이 공간에서는 수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의 패션 의류 상품을 주로 선보인다. 고객들의 반응을 재빠르게 캐치해서 인기 상품을 골라 판매하는 방식이다. 럭키 박스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 패션 편집 사이트 등에서 인기 있는 ‘엔오르’, 여성스러운 패턴이 특징인 캐쥬얼 브랜드 ‘마조 팩토리’ 등도 스타일 바자에서 판매한다.

판매처가 온라인뿐이었던 브랜드를 오프라인에 처음 소개한다는 장점도 크다. SNS를 기반으로 판매하던 SPA 주얼리 브랜드 ‘윙블링’, 회원 수 150만명 규모의 슈즈 전문 쇼핑몰 ‘분홍코끼리’, 핸드 메이드 핸드백 브랜드 ‘조셉 앤 스테이시’ 등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해당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 판로를 개척할 수 있어 윈윈인 셈이다.

스타일바자 바로 옆엔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가 있어 눈길을 끈다. 화장품 매장이 몰려있는 1층이 아니라 여성복 매장 사이에 위치해 고객 집객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여성들의 놀이터’라는 별명을 안고 있는 시코르와 여성복 영캐주얼의 타깃 고객층도 같기 때문에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 시코르 매장은 2030 영 고객이 좋아하는 SNS 인기 브랜드로 MD를 채웠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