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달 출시하는 갤럭시A9의 가격 전망치는 599유로(한화로 약 78만원) 안팎이다. 통상 유럽 출고가가 국내보다 높게 형성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국내에선 이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 중저가 라인은 60만원대에서 결정돼 이를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후면에 4개 카메라가 달려 렌즈 수가 늘어난 만큼 기존 제품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국내에 출시한 중저가 라인 중 가장 비싼 제품은 갤럭시A8 스타(출고가 64만9000원)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제품 가격은 오르는 추세다. 준프리미엄인 갤럭시A 시리즈의 출고가는 지난해 50만원대에 그쳤으나 올해 60만원을 넘어섰다.
올 7월 등판한 갤럭시A8 스타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A7(출고가 58만8500원), 갤럭시A5(출고가 54만8900원)보다 6~10만원 가량 비쌌다. 국내에 출시한 중저가 제품의 평균 출고가도 1년 사이 5만원 이상 높아졌다.
반면 LG전자의 중저가 제품 출고가는 낮아지고 있다. 준프리미엄인 Q8은 2017년 모델의 출고가가 61만6000원이었으나 2018년 제품은 53만9000원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작년엔 없었던 10만원대 제품 또한 등장했다. 지난 6월 나온 X2 가격은 19만8000원에 그쳤다. LG전자가 국내에 선보인 중저가 제품군의 평균 가격은 1년 동안 39만에서 37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에 새 기능을 우선 적용하고 가격을 올리며 ‘프리미엄화’를 고수한다.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 사장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9 공개 행사에서 “중가 모델에 혁신 기술을 먼저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으로 갤럭시A9의 쿼드카메라는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에서 선보이지 않은 기능이다.
LG전자는 저렴하지만 성능이 보강된 ‘갓성비(God+가성비)’로 승부수를 띄운다.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선보인 새 기술을 중저가에 순차적으로 적용하면서 가격은 낮추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4일 V40을 통해 선보인 펜타 카메라를 내년에 중저가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