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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원전 2기 가동 중단 땐 혹독한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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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원전 2기 가동 중단 땐 혹독한 겨울나기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벨기에의 국영 전기공급사인 엔지 엘렉트라벨은 올 겨울 각 가정에 공급하는 전력이 충분치 않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더브뤼셀타임즈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현재 벨기에의 전력은 대부분 원자력 발전을 통해 얻어진다. 플란더즈 평원으로 유명한 나라이니만큼 가장 높은 고도가 600m에 지나지 않고 국토도 우리나라의 경상남북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화력발전이나 수력발전이 거의 불가능한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
나아가 풍력발전도 벨기에의 모든 전기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그 대안으로 선택된 것이 원자력 발전이다. 한때 전기를 스위스로 수출하며 거리의 모든 곳을 가로등으로 비추어 한밤 위성사진으로 보면 벨기에만 그 나라의 형태가 뚜렷했을 만큼 전기가 넘쳐나는 나라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원자력 발전의 열풍이 시들해지면서 급기야는 전력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몰렸다.

현재 벨기에에서 가동되는 원자로는 용량 1066메가와트의 도엘3호와 962메가와트의 티안지1호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라의 규모가 작다보니 2개의 원자로만 가동하면서도 버텨내고 있으나 이 중 한 기라도 가동이 멈춘다면 벨기에 전역이 전력난에 시달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더구나 난방 등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겨울을 앞두고 벨기에 당국은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도 원전 사업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는 등 원전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벨기에의 사례를 보면 우선 '대안'을 마련해 놓지 않고 무작정 원전만 폐쇄해서는 산업 등 경제 전반에 그 파급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