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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갇힌 유통빅3사, 글로벌 경쟁력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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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갇힌 유통빅3사, 글로벌 경쟁력 잃고 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의 경쟁력이 미국, 일본, 중국에 크게 못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유통 대기업의 경쟁력이 미국, 일본, 중국에 크게 못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대기업의 경쟁력이 미국, 일본, 중국에 크게 못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한경연은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규제 강화 기조를 그 이유로 지목했다.

15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국가별 매출액 기준 대형 3개 업체의 경쟁력을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의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미국의 월마트·아마존·코스트코, 중국의 JD닷컴·쑤닝·알리바바, 일본의 이온·세븐&I 홀딩스, 패스티리테일 등이 이번 한경연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수익성 측면에서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한국은 –0.9%로 분석 대상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중국은 34.7%라는 큰 성장을 기록했고, 일본(7.5%)과 미국(5.5%)도 준수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 유통업체 3사의 매출액은 지난 2012년 1595억위안(약 26조1293억원)에서 지난해 7078억위안(약 115조9447억원)으로 4.4배 치솟았다. 일본은 9조6000억엔(약 96조9456억원)에서 13조8000억엔(139조3700억원)으로 1.4배, 미국은 6067억달러(약 687조271억원)에서 7928억달러(약 897조8460억원)로 1.3배 성장했다. 한국 유통 업체 매출액만 41조5000억원에서 39조8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연평균 이익 증가율도 한국만 나빠졌다. 중국 유통 대기업의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47.5%로 퀀텀점프 수준의 수익성을 보였다. 일본은 3.6%, 미국은 0.3%를 나타났다. 한국만 -8.6%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경연은 한국 대형 유통업체의 경쟁력이 뒤처지는 배경으로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각종 규제를 꼽았다. 한경연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대규모 점포를 대상으로 한 진입·영업규제가 없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인터넷플러스’ 정책을 세운 뒤 유통의 전자상거래화를 유도하는 등 유통업체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일본에서는 영업 및 진입규제가 사실상 사라졌다.

반면 한국은 지난 2012년 이후 대규모점포를 대상으로 한 영업 및 진입규제가 강화됐으며, 최근에는 복합쇼핑몰 영업규제를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법 통합개정안이 발의돼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2012년 이후 우리나라가 ‘갑을 프레임’에 갇혀 규제 일변도의 유통산업 정책에 머무른 사이, 유통기업들의 경쟁력은 급속히 훼손되고 유통산업은 구조적 침하(沈下) 가능성에 직면하게 되었다”며 “일자리 창출의 보고(寶庫)인 유통산업이 규제가 아닌 성장과 육성의 대상임을 인식하고, 국내 유통기업들이 글로벌 유통기업들과 경쟁해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설 때”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