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8월 미국 화이트 클리프 원유를 구매했다. 구매량은 49만3000배럴이다. SK에너지는 지난 1분기 300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도입했으며 8월에는 200만 배럴을 추가 구매했다. 이 물량은 이달 안에 도착한다.
정유사들은 미국산 원유 수입량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다.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 1월 305만 배럴에서 8월 730만 배럴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8월 원유 도입량은 2677만 배럴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이 435만 배럴이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증가 속도다.
정유사들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한 공급 차질을 우려해 미국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일부터 이란에 대한 1차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11월 5일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가 포함된 2차 제재에 들어간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예외 인정을 받도록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나 현재로선 예외 여부가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강도 높은 제재를 요구하는 만큼 예외국 인정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산 원유가 중동산에 비해 저렴한 점도 정유사들이 미국을 주목하는 이유다.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미국산 원유(WTI) 평균 도입 단가는 배럴당 69.1달러에 그친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원유를 도입하는 사우디아바라아산(69.4달러)보다 낮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