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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시승 코스 개발의 달인, 곽창재 앨빈모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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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시승 코스 개발의 달인, 곽창재 앨빈모건 대표

곽창재 앨빈모건 대표. 사진=앨빈모건
곽창재 앨빈모건 대표. 사진=앨빈모건
[글로벌이코노믹 정흥수 기자] 신차가 출시되면 기자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시승회'가 열린다. 승용차, SUV, 스포츠카 등 종류마다 브랜드마다 특색이 달라 시승 코스도 제각각이다. 차종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드는 게 관건인데, 여기에 숨은 일등공신이 있다.

바로 자동차 인스트럭터 곽창재 씨다. 테스트 드라이빙 전문 업체 앨빈 모건 대표이기도 한 그는 20년 동안 자동차 분야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지금까지 참여한 국내외 시승회만 수백회에 달하고, 자동차 업계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승 코스를 창조하고 있다.
곽 대표는 시승 코스를 선정할 때 "차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먼저 업체가 정한 타깃을 분석하고, 마케팅 논의를 충분히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후 "적합한 코스를 찾기 위해 국내를 종횡무진 달린다"며 "1년에 80000km를 주행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험로 운전에 도움을 주는 사륜구동 차량의 오프로드 코스를 창작할 때는 "주로 깊은 산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이어 "험난한 산속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도르래 '윈치'나 구난 장비 '하이리프트 잭'을 싣고, 물과 연료, 음식, 비박 장비를 필수로 챙긴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철저한 베테랑이지만,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곽 대표는 산에서 조난을 당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경기도 연천 계곡에 차가 빠져 깜깜한 산길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 나왔고, 사륜 구난 차량도 못 올라와 다음 날 결국 장비 차량이 구조했다"고 회상했다.

곽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약한다. 장거리 시승 테스트 드라이버로서 시승 행사에 참여하는 것. 그는 "얼음 호수나, 극한으로 추운 곳과 더운 곳, 해발 5000m 이상 고산지대 등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운전했었다"며 "나라별로 도로나 노면 특성, 신호 체계, 운전 스타일이 우리나라와 달라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여전히 새로운 코스 개척에 몰두하고 있다. 곽 대표는 "국내에 오프로드 코스가 생각보다 많은데 출입이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라며 "최근에 갔던 강원도 인제 처녀림처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을 더 찾고 싶다"고 밝혔다.

수천가지 차량을 타 본 곽 대표에게 시승 체험 시 꼭 살펴봐야 하는 점을 물었다. 대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그는 "가격과 크기, 사용 빈도를 고려해 나에게 맞는 차인지 판단하고, 실내 디자인은 화려한 것보다는 무난한 편이 오래 타도 만족도가 높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운전자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그는 "차를 운전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배려하는 마음으로 운전한다면 교통사고는 줄고, 교통상황도 지금보다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흥수 기자 wjdgmdtn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