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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IB 대가' 진면목 보여주나…'공격적' 부동산투자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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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IB 대가' 진면목 보여주나…'공격적' 부동산투자 행보 주목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NH투자증권이 부동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정영채 신임사장의 투자은행(IB)성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상반기 NH투자증권의 부동산 금융부의 핵심직원 17여명이 KB증권으로 대거 옮겨간 상황에서 인력공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현재 여의도 랜드마크 개발사업 (파크원(Parc1), 옛 MBC부지, IFC몰 등)을 포함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엔타워, 한남동 나인원 등 부동산 금융주간을 진행중이다.

특히 4분기 중으로 9000억원 규모의 한남동 나인원, 1조원 규모의 서울스퀘어 등 대규모 딜이 예정된 상황이라 기대감을 불러모은다.

3분기에는 강남엔타워 등의 셀다운(인수후 재매각)이 이뤄져 수수료 수익 30억원 가량을 올렸으며, 한온시스템의 1조원 규모의 인수금융 등 빅딜이 이뤄져 100억원 가량의 순영업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부동산 IB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불린 대형 매물 삼성전자 서초사옥 거래도 남아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코람코자산신탁과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매입해 금융주관을 도맡으며 50억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거래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를 설립해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인수하고, NH투자증권이 총액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7484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부대비용을 포함한 거래대금은 7900억원 가량으로 거론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3분기 NH투자증권의 투자금융 부문 호실적을 예측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의 3분기 실적을 연결기준 순영업수익 2904억원, 영업이익 1196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순영업수익은 4.6%, 영업이익은 0.5% 가량 늘어난 셈이다.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ELS가 부진했지만, 투자금융 부문의 선전이 돋보였을 거란 분석이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 개발을 비롯해 수조원 단위 대형 딜을 꾸준히 확보해왔다"며 "앞으로 회사 역량을 IB 부문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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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알짜 부동산 공략…'IB 대가' 정영채 사장 진면목 기대


IB부문 대가로 불린 정영채 사장이 NH투자증권 수장자리를 꿰차면서 NH투자증권은 부동산 투자금융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은 올들어 부동산 금융본부 주요 인력이 대거 이탈하긴 했지만, 여의도 삼각지로 불리는 MBC부지 개발프로젝트, 파크원 인수주선 등을 주도했던 실무자들이 남아있어 기존 프로젝트들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에도 자금규모 2조원1000억원에 달하는 여의도 파크원(Parc1)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을 통해 10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을 올린 바 있다.

파크원은 옛 통일교 재단 터에 초고층 오피스타워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로 포스코건설이 준공하고 있다. 당초 파크원 사업은 자본 부족과 소송 등으로 개발이 중단된 바 있지만 NH투자증권이 직접 기관투자자를 연결한 덕에 성공적으로 진행중이다. 오피스타워 2동, 국내 최대규모의 현대백화점과 비즈니스용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호텔 등이 임대를 확정했다.

NH투자증권은 여의도에 소재한 옛 MBC부지 복합건물 신축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에도 참여한다. 최종 사업 인허가는 오는 11월에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MBC부지 PF의 사업비는 1조2000억원이며 NH투자증권은 6000억원 가량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현재 디벨로퍼 신영(정춘보 회장), GS건설과 함께 신영컨소시엄을 구성해 PE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설립 마무리단계에 있다.

신영 컨소시엄은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던 여의도파크원에 2배에 달하는 옛 MBC부지(1만7795㎡)에 주상복합(40%), 오피스텔(30%), 오피스(30%) 등 총 4개동이 들어선다. 건물은 지하6층에서 지상 49층에 이르는 고층 건물로 연면적 24만 5555㎡로 건설된다. 오는 2022년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여의도 IFC 프로젝트도 순탄하게 진행중이다. IFC몰 내부에 투자하는 사업으로 비용은 1조2000억원, 이중 NH투자증권은 담보형식으로 5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러한 알짜 부동산을 발굴해내는 NH투자증권의 인수 주간 성과에 증권업계도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고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 사장이 NH투자증권을 맡은 뒤 증시는 부진했지만, 투자금융부문은 계속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발행어음사업까지 더해져 투자금융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올해 5월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받은 뒤 7월 모두 8500억 원을 조달했다. 올해 연말까지 1조5000억원까지 발행하기로 계획을 세웠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자금대출 등 투자금융부문에 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의 부동산 투자 수익 규모는 △2015년 481억원 △2016년 824억원 △2017년 959억원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부진으로 증권사들에게 부동산 투자는 알짜사업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라면서 "NH투자증권의 경우 한남동공동주택개발 브릿지론, 뉴욕맨하튼 타임스퀘어 메자닌대출 등에서도 꾸준한 수익이 날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