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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인수' 브로드컴, 국방부 사칭 위조문서로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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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인수' 브로드컴, 국방부 사칭 위조문서로 주가 급락

켄터키주 상원의원 말 한 마디에 주가 5.26%하락

브로드컴과 CA테크놀로지스 인수에 대한 괴문서 해프닝으로 양사의 주가가 급락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브로드컴과 CA테크놀로지스 인수에 대한 괴문서 해프닝으로 양사의 주가가 급락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CA테크놀로지스(CA Technologies) 인수를 마무리하고 있는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Broadcom)은 10일(현지 시간) "CA테크놀로지스 인수가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국방부 사칭 위조문서에 피해를 당했다"고 발표했다.

브로드컴은 성명에서 "미 국방부의 견해라고 칭해 의원들 사이에 나돌고 있는 괴문서는 의회에 CA 인수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에 대해 "미 국방부에 의뢰한 결과, 당국자로부터 이 문서가 위조됐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브로드컴에 이어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우리의 초기 평가에서 사기성 문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위조된 문서가 브로드컴의 CA 인수 저지를 겨냥한 것인지, 혹은 이익 목적으로 주가의 변동을 노렸는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프닝은 켄터키 주 랜드 폴(Rand Paul) 상원의원이 양사의 제휴에 우려를 표명한 메모에 대해 밝히면서 이번 거래가 국가 안보와 관련해 검토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브로드컴과 국방부는 몇 시간 후 곧바로 대응 성명을 냈지만 주가가 하락에는 손실을 막을 수는 없었다.

폴 의원의 발언 이후 급락한 브로드컴의 주식은 괴문서에 관한 해명 성명 이후 일시적인 안정세를 되찾기 시작했지만 이날 오후 12시20분을 지나며 추가 하락을 거듭해 결국 5.26% 떨어진 231.88달러로 장을 마쳤다. CA 또한 처음엔 5% 이상 급락했으나 소폭 반등에 성공해 2.66% 하락한 채 마감했다.

한편 브로드컴은 올해 말까지 190억달러(약 21조6847억원)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CA의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브로드컴은 CA를 추가함으로써 에너지, 금융 및 국방 분야에서 사용되는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에서 대규모 비즈니스를 확보하게 되며 장래 세계 최대의 칩 제조업체로 성장할 발판을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