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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극과극…키움증권 의욕 vs 메리츠종금증권 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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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극과극…키움증권 의욕 vs 메리츠종금증권 의아

비금융주력자 지분 기존 10%서 34%로 확대
대규모 사이즈출발보다 상황따라 확대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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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되며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키움증권이 참여의사를 밝혀 차기 후보 1순위로 지목된다. 자의와 관계없이 시장에 오르내리는 메리츠종금증권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대우도 은행업 진출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키움증권의 3호 인터넷전문은행 낙점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통과…은산분리 완화


인터넷전문은행 장벽이 대폭 완화됐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특례법의 핵심은 비금융주력자 지분을 기존 10%(의결권 4%)에서 34%로 확대한 것이다.

기존 은행법은 비금융주력자의 지분율을 10%(의결권은 4%)로 한정했다. 하지만 이번 법안 통과로 34%까지 확대 가능하게 됐다.

은산분리 완화 대상은 정보통신업(ICT) 기업이다. 다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의 경우 원칙적으로 제외된다. 또 대기업의 사금고화, 경제력 집중 심화 등 부작용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금지(특례법 제8조), 대주주가 발행한 지분증권 취득 제한(특례법 제9조)을 마련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법안 통과로 금융투자업계도 은행업 진출의 길이 확대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를 가장 환영하는 곳은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공론화의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권용원 전 키움증권 사장(현 금투협 회장)은 지난 2015년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겠다”고 처음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의사를 밝히며 증권사, ICT기업의 은행 진출 논의를 수면 위로 올렸다.

하지만 그 과실은 다른 곳으로 넘어갔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가 당국의 인가를 받고 지난해 4월 케이뱅크, 7월 카카오뱅크가 공식출범했다.

지금은 어떨까? 당시보다 걸림돌이 완화됐다는 게 키움증권의 판단이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 10%(의결권 4%) 이상을 가질 수 없다. 키움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47.70%를 보유한 다우기술로 은산분리 규제 대상이다. 다우기술이 ICT(정보통신) 기업으로 현행 규정상 최대 보유 한도는 10%(의결권 4%, 비의결권 6%)다.

하지만 이번 특례법이 개정돼 그 한도가 34%로 대폭 늘며 장벽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도적으로 경영을 하며, 같은 목적에 동참하는 파트너를 확보한다는 게 기본방향”이라며 “50% 이상 지분을 확보할 수 없으나 그래도 기존 10%에 비교하면 경영권 행사 측면에서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대형IB로 마이웨이…”인터넷전문은행 검토 대상 아니다”


반면 키움증권과 함께 차기 후보로 거론된 메리츠종금증권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회사와 관계없이 메리츠종금증권은 충분한 투자 여력과 종금업 라이선스의 불확실성이 겹치며 제3 인터넷전문은행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3조3126억원, 순이익 3552억원으로 규모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IB이자 ROE 10%대로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한다. 종금업 라이선스도 2020년 4월 만료를 앞둔 것도 변수다.

흥미로운 것은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져 증권업도 잘하기에 바쁘다”며 “은행업 진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현재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으며 은행업 진출이나 규모 키우기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자기자본 3조원 이상에 부여되는 프라임브로커 등 신규 업무를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유력한 키움증권이 어느 정도 선에서 자기자본을 책정할지도 관심사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최소 자본금은 500억원이나 사업을 하려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출범 당시 자본금 2500억원, 카카오뱅크가 3000억원이었다, 그러나 수차례 증자를 거쳐 현재 규모가 각각 5000억원, 1조30000억원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규모 자본금으로 시작하기보다 우리가 주도할 수 있도록 파트너를 모색 중”이라며 “처음부터 자본금을 많이 태우기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규모를 키우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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